"나는 믿어요. 지금 흘리는 눈물방울마다 새 꽃이 피어날 것을" - 도레, '눈물 속에 피는 꽃' 中- 작품명 | 약한 자의 슬픔 Sorrow of the weak 작가 | 이유리 연구원 (yuree@ibs.re.kr) 소속 |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작가의 말 칼슘*은 식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칼슘은 세포벽과 세포막 구성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에 전달자로 역할을 수행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다양한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 꽃이나 어린잎에서 그 피해가 더욱 도드라진...
맛이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던 민물고기. 얼굴에 4쌍의 수염이 있고, 동자개와 메기를 닮음.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멸종. 메기목 동자개과 종어속에 속하는 민물고기, 종어(宗魚, Leiocassis longirostris)에 대한 설명이다. 4월 16일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어미 종어를 찾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대동강, 한강과 금강 하류 등에 서식하던 종어는 1970년대 후반부터 채집 기록이 없어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0년 중국에서 종어를 들여와 인공종묘 기술로 양식에 성...
드디어 팔라우에 사랑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음력 기준으로 3월부터 4월 사이 기간에 해저 200m 유역에 서식하는 도미(Blue line sea bream)의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도미의 짝짓기는 페릴류라는 지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부터 작은 무리들이 모이더니 ,음력 보름에 이르러서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형성하면서 수만 마리의 암수 도미들이 모여서 짝짓기를 한다. 이들은 암컷 주변으로 수많은 수컷들이 따라 다니면서 준비된 시간에 여러 마리의 도미들이 체외수정을 하는 형태로 짝짓기를 한다. 이후 4월이 지나면 다시 깊은 수...
하얀 눈밭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가지마다 눈으로 뒤덮인 나무는 하루 빨리 따듯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 사이언스 표지 논문은 나무의 겨울잠 메커니즘에 대한 내용이다. 온대 및 아한대 생태계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은 겨울잠을 통해 추운 겨울 환경에 적응한다. 스웨덴 농업과학대학을 비롯한 국제연구팀은 겨울잠 즉, 추운 겨울동안 성장을 하지 않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는 나무의 생태를 탐구했다. 연구팀은 계절별로 나타나는 미국 사시나무(Populus tremuloides)의 생태를 분자 수준으로 살펴봤다. 그 결...
‘유령오징어’로 불리는 긴팔오징어(Chiroteuthis picteti)가 최근 동해에 잇달아 출현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탐사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되는 긴팔오징어는 원래 서식지에서 확인된 생태와 다른 특성을 보인다. 긴팔오징어는 몸이 투명해 바닷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하여 ‘유령오징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10개의 팔 중 특히 긴 2개의 팔, 촉완의 길이가 60cm 이상으로 다른 오징어보다 3배 길게 자라 긴팔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느러미 끝은 바늘처럼 얇고 뾰족하며, 그 아래 둥그런 모양의 얇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에 벚꽃이 핀다. 서울은 주말인 4월 7일, 인천은 10일 무렵 벚꽃이 필 예정이다. 부산 및 경남 지역은 이미 벚꽃망울이 터진 곳이 많다. 만약 서울에 살고 있는데 동네에서 이미 피어있는 벚꽃을 보았다면? 이는 ‘매화’일 가능성이 크다. 매화는 매실나무의 꽃으로 벚꽃보다 조금 앞선 초봄에 피기 시작한다. 매화는 꽃잎이 붉은색, 흰색 등 다양하다. 이중 흰 꽃잎의 매화는 벚꽃과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 쉽다. 살구나무 꽃 역시 벚나무와 매실나무 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세 나무 모두 장미목 장미과 벚나...
맛이 뛰어나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던 민물고기. 얼굴에 4쌍의 수염이 있고, 동자개와 메기를 닮음.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멸종. 메기목 동자개과 종어속에 속하는 민물고기, 종어(宗魚, Leiocassis longirostris)에 대한 설명이다. 4월 16일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어미 종어를 찾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대동강, 한강과 금강 하류 등에 서식하던 종어는 1970년대 후반부터 채집 기록이 없어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0년 중국에서 종어를 들여와 인공종묘 기술로 양식에 성...
바다 속 생물 중에는 특이하게도 온몸이 투명한 종류들이 더러 있다. 주로 작은 치어들인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갑각류 또는 두족류 중에도 투명한 몸을 가진 종류가 있다. 이번에는 몸이 투명한 갑각류 중에서 새우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작은 새우는 온몸이 맑고 투명해서 '투명 새우' 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로 천적을 피해서 보금자리를 잡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미잘이 작은 투명새우에게는 안성맞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수많은 어류들이 물고기를 마비시켜 잡아먹는 말미잘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
인간은 기술과 도구에 힘입어 다양한 이동 기구를 만들었고, 덕분에 서울에서 뉴욕까지 14시간이면 이동하는 등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삶이 가능하게 됐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수평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수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움직이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바다 속 공간을 이동하며, 우주를 탐험하는 우주인들은 3차원 공간을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뭐니뭐니해도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걸으며 이동하는 것을 가장 편하게 느낀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시선 역시 똑바로 서서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들...
임팔라는 사자에게 잡힐 확률이 얼룩말보다 낮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육식동물들이 주로 사냥하는 먹이 차이가 운동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1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앨런 윌슨 영국 왕립수의대 비교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사바나에서 사자, 치타, 얼룩말, 임팔라 등 포식자와 피식자 관계인 육식동물 네 종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동물마다 목걸이 센서를 달아 속도와 가속도를 기록했고, 뒷다리 대퇴이두근 표본을 얻어 근육의 힘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치타와 임팔라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윤리적인 유통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일명 ‘바른 먹거리’라고 한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바른 먹거리를 찾는다. 그런데 고래 축제에서는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바른 ‘고래 고기’를 잘 찾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브래들리 타타르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초과정부 교수는 최근 울산의 고래 고기 소비 패턴에 대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마린폴리시’에 발표했다. 울산을 비롯한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고래 고기가 많이 사고...
국내 연구팀이 IT와 식물 재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이용해 기능성 식물 케일의 항암 성분 함량을 2배 이상 높이는 새로운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 일부는 국내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주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마트팜솔루션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팀은 인공 LED 조명과 배양액을 이용하는 실내형 식물공장 (스마트팜)을 개발했다. 이 안에서 배양 조건을 바꿔가며 케일을 키운 결과, 항암 성분 함량을 높이는 최적의 재배기술을 발견해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3월 5일자에 발표했다. 케일...
몸 색깔을 바꾸는 데 능한 ‘바다의 카멜레온’, 갑오징어의 위장술에 담긴 비밀이 한꺼풀 벗겨졌다. 팔로마 곤잘레스 벨리도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경과학과 교수와 미국 우즈홀해양생물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갑오징어가 시각 신호를 받고 피부의 3차원 질감을 변화시키는 신경 전달 과정을 추적했다. 몸 색깔을 바꾸는 데 능한 ‘바다의 카멜레온’, 갑오징어의 위장술에 담긴 비밀이 한꺼풀 벗겨졌다. 팔로마 곤잘레스 벨리도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경과학과 교수와 미국 우즈홀해양생물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갑...
안녕하세요? 전 방귀계의 라이징 스타, 폭탄먼지벌레입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이번 ‘가짜 방귀 뀌기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에요. 저 말고 또 누가 참가하냐고요? 따라오세요. 가짜 방귀 뀌기 대회 현장으로 안내할게요! 해시태그 ‘#DoesItFart’로 방귀 뀌는 동물을 찾는다?! “누가 뱀도 방귀를 뀌냐고 물어보는데, 저도 모르겠더라고요. 뱀도 방귀를 뀌나요?” 2017년 1월 8일, 영국 런던동물원 다니엘라 라바이오티 박사과정생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뱀 전문가 데이비드 스틴 박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
‘#DoesItFart’라는 해시태그에는 약 86종의 동물에 대한 방귀 정보가 한 문서 안에 담겼어요. 어떤 동물이 방귀를 뀌는지,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해 문서로 공유하기 시작했답니다. 이 문서를 통해 동물의 이름과 종명, 방귀를 뀌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있답니다. 바로가기 이 해시태그를 시작한 니콜라스 카루소 연구원을 인터뷰했습니다. "양서파충류 전문가에서 방귀 전문가가 됐어요" ( 니콜라스 카루소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연구원)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에서 연구원...
비슷해 보여도 사람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살아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리 똑같이 생긴 쌍둥이라도 자세히 보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완벽하게 똑같은 쌍둥이는 없으리라. 팔라우 열대어들은 어떨까? 수중 촬영을 하며 마주친 한 어류를 자세히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호크 피쉬(Hawkfish)’ 라는 물고기다. '매'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까? 이름보다 더 독특한 것은 그들이 가진 특이한 점과 문양들이다. 이들 호크 피쉬의 눈과 얼굴 주위를 보면 작고 동그...
“개를 데리고 병원에 온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만한 사료가 없었습니다. 차선책으로 해외 유명 회사의 수입 사료를 권하곤 했지요. 수의사로서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세준 알파벳(AlphaVET) 대표(46)는 최근 고양이용 처방 사료인 ‘F’를 내놓았다. ‘F’는 결석이 안 생기도록 성분을 바꾼 사료다. 이 사료를 꾸준히 먹이면 고양이에게 흔히 생기는 질병인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대표가 만드는 사료는 모두 사명(社名)처럼 알파벳으로 이름을 붙인다. 귀 질환과...
어릴 적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007제임스 본드 시리즈이다. 본드 시리즈 중 하나인 '007 옥터퍼시 (007 Octopussy, 1983)'에서는 소량의 독이 있는 문어를 가지고 상대방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에는 그 장면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스쿠버 다이빙을 접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 녀석을 만나면서다. 영어로는 '블루링 옥터퍼스(blue ring Octopus)'이고 한국어로는 푸른점문어 또는 파란 고리 문어라 불리는 놈이다. 몸집은 작지만 아주 위험한 맹독을 가지고 있다. 주로 남태...
봄철이 되면 건조한 기후 때문에 대형 산불이 많이 일어난다. 나무 한 그루에 불이 한번 붙으면 바람을 타고 주변 나무들까지 불길에 휩싸이는 건 순식간이다. 나무가 불에 잘 탄다는 얘기는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나무도 종에 따라 성질이 다 다르듯, 비교적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도 있다. 이런 나무들은 ‘방화수(防火樹)’로 쓰인다. 방화수란 화재에 강한 나무를 말하는데, 주변에서 난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주로 울타리에 심는다. 대표적인 나무가 ‘아왜나무’다. 불에 강한 아왜나무, 비결은 풍부한...
여성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과 취향으로 각자 개성에 맞춰 화장을 하곤 한다. 몇 년 전부터는 남자들도 기본 화장 정도는 하는 경우도 적잖게 있다. 예쁘고 잘생겨서 손해 볼 것 없는 요즘 세상. 수중 세계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수천 종류의 어류들은 얼핏 보아서는 거의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름 자신들만의 문양과 약간은 다른, 그들만이 알 수 있는 형태와 표시로 상대를 구별하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어류가 있다. 입술에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눈에는 마스카라를 한 것처럼 너무나 깜직하고 귀여운 어류다. &...
어릴 적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는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를 따라서 대중목욕탕을 갔던 일이다. 뜨거운 탕에서 놀면서 묵은 때를 불리고 나면 아버지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식의 몸 구석구석을 깔끔히 닦아 주셨다. 그런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추억이 그립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인간이 아닌 바닷속 생물에서도 볼 수 있다. 다른 어류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주면서 살아가는 어류, 바로 '청소놀래기' 이다. 이들의 삶을 관찰해 보면 엄청 부지런함을 느낄 수 있다. 청소놀래기는 쉴 틈 없이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