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새하얀 설원 속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눈덧신토끼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캐나다와 알래스카에 사는 눈덧신토끼는 여름에는 노란색이나 회색 혹은 갈색으로, 겨울에는 순백색으로 몸빛깔을 바꾼다.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것인데 최근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눈으로 뒤덮이는 기간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줄어들면서 털빛깔을 바꾸는 기간과 큰 차이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눈덧신토끼는 급변하는 기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까. 이 연구가 힌트가 될 듯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
상어 중 가장 난폭한 종으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사라지자 다른 곳에서 서식하던 '칠성상어(sevengill sharks)'가 나타나 그 자리를 차지하고 최고 포식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로젠스틸 해양대기과학대학원의 상어 전문가이자 연구 부교수인 닐 햄머쉴라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스만(灣)의 물개섬(Seal Island) 주변 수역의 상어 생태계를 연구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밝혔다. 물개섬 주변은 백상아리...
우리가 발견하는 인지능력은 모두 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되고 더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프란스 드 발 이솝우화에는 좋은 얘기들이 많지만 특히 ‘다리 위의 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운 좋게 고기 한 덩어리를 구한 개가 집에서 먹으려고 고기를 입에 물고 가다가 다리를 건너게 됐다. 그런데 무심코 다리 아래를 봤더니 개 한 마리가 입에 커다란 고기 한 덩어리를 물고 있지 않은가. 뺏어야겠다고 생각한 개는 겁을 주려고 컹컹 짖었다. 그런데 이 바람에 물고 있던 고깃덩어리가 떨어졌다. 순간...
조기 발아하거나 일제히 부화, 진화과정서 획득한 능력 생물은 각자 주위 환경에 관한 정보를 수집, 동료나 적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살아간다. 생존에 꼭 필요한 이런 활동이 사실은 '태어나기 전'부터 활발히 이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역을 다투느라 짖어대는 개. 화려한 색상으로 씨를 옮겨줄 새를 유혹하는 체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공작, 페로몬을 분비해 짝을 짓는 물고기, 춤 동작으로 꿀이 있는 곳을 동료에게 알리는 꿀벌 등 이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소리, 빛, 화학물질 등으로 다양...
우리가 발견하는 인지능력은 모두 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되고 더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프란스 드 발 이솝우화에는 좋은 얘기들이 많지만 특히 ‘다리 위의 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운 좋게 고기 한 덩어리를 구한 개가 집에서 먹으려고 고기를 입에 물고 가다가 다리를 건너게 됐다. 그런데 무심코 다리 아래를 봤더니 개 한 마리가 입에 커다란 고기 한 덩어리를 물고 있지 않은가. 뺏어야겠다고 생각한 개는 겁을 주려고 컹컹 짖었다. 그런데 이 바람에 물고 있던 고깃덩어리가 떨어졌다. 순간...
유명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최근 4년간 개 수백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케어는 유기견 ‘토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시키고 학대 받는 개와 유기견을 활발히 구조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은 동물보호단체였습니다. 내부폭로자 A씨가 목격한 집단 안락사 '2018년 경기 남양주 개농장 50여 마리, 2017년 경기 부천 개농장 20여 마리, 2017년 서울 신길동 주택 소형견 4마리, 2016년 충남 서산 투견 7마리.' 케어는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개 25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우원숭이(Lemur)는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영장류입니다. 영장목의 한 하목을 차지하고 있는데, 총 여덟 개의 과와 15개의 속, 100개가 넘는 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둥이가 튀어나와 있고, 눈은 크고, 꼬리는 긴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나무 위에 사는데 야행성입니다. 흔히 여우원숭이는 이름처럼 ‘원숭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원숭이(monkey)나 유인원(ape)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리말의 원숭이가 가진 기의와 영어의 몽키(monkey)가 가진 기의가 다르기 때문에 영장류 관련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산천어 축제를 비롯해 송어 축제, 빙어 축제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동물 축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동물 축제가 동물과 생태계를 괴롭힌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천명선 교수팀이 2017년 전국에서 열리는 동물 축제가 동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 동물 축제가 동물을 잡거나 싸움을 붙이는 등 유희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축제들은 대부분 각 시청이나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로, 해당 지역...
외부 환경이 바뀌면 생물들은 적응해야 살 수 있다.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몸의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생명체는 병이 생기거나 죽게 된다. 스스로 알아서 외부환경에 적응하여 생리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메커니즘을 항상성(恒常性)이라 하는데 체온 조절이 좋은 예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추위에 노출되면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열을 발생시켜 잠깐은 체온 조절을 할 수 있지만, 동토의 기운이 응축된 몇 개 월 간의 추운 겨울에는 오랜 기간 외부의 추위를 막아 줄 지속적인 보호막이 필요하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
푹푹 찌는 폭염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밖에 한 걸음만 나가도 숨이 막힐 정도의 날씨다. 사람들은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듯 짜증 가득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 방송에서는 매일 사상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인상 쓰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제 돌도 안된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아빠들인 것 같다. 찌는 듯한 더운 날씨 속에서도 어린 아이들에게 열심히 부채질해 주는 부부의 모습을 보았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자식을 위해 힘든 일에 전혀 개의치 않는 어...
[특별 JOB터뷰] 식물세밀화 이소영 작가를 만나다 ‘화가’라 하면 보통 미술관에 걸린 각양각색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떠올린다. 그런데 야생의 식물을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가 있다. 바로 ‘식물세밀화가’이다. 식물의 숨겨진 표정을 찾는 사람, 이소영 작가를 소개한다. ● 식물을 그리는 사람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서 간 경기도의 조용한 마을. 잔잔한 강가에 이소영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맑은 햇볕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작가님을 만났다. 식물세밀화가는 식물의 형태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직업이다. 몸의 구조를...
요즘 뉴스를 통해 세상소식을 들어보면, 세상이 점점 삭막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기적이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뿐인 듯 하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이웃 간에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늘 가까이 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옆집에 사는 이웃이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면 인사 대신 핸드폰만 바라보는 시대로 변해 버렸다. 그러기에 더욱 삭막한 세상으로 변해버리고, 내면보다는 외면에 더 충실히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인간의 삶은 어쩌면 바다 속 생물의 세계보다 못하...
여왕벌이 갑자기 죽으면 일벌은 새로운 여왕벌로 자랄 유충을 자신이 속한 가족이 아닌, 기존 여왕벌과 근친도가 높은 ‘왕족’에서 고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곤충학및식물병리학과 제임스 위드로우 교수와 데이비드 타피 교수는 꿀벌 군집 6개에서 갑자기 선출된 여왕벌과 일벌들의 DNA를 조사했다. 꿀벌의 여왕벌은 평균 12마리의 수벌과 교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같은 군집 아래에서도 여러 개의 부계 하위가족이 형성된다. 연구팀은 일벌과 여왕벌의 부계혈통을 분석하기 위해 다중...
바람 한 점 없다. 구름도 없다. 작열하는 태양에, 비가 내리지 않아 웅덩이 물도 바짝 마르고 풀과 나무들도 데인 듯 축 늘어져 후줄근하다. 여름은 뜨겁다.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는, 탈 것 같은 열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비 물장군은 그 상태로 굳은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알을 꼭 끌어안고 미동도 없다. 몸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쏟아지는 햇빛과 자외선을 몸으로 막고, 품고 있는 알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운다. 검은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레이저가 나올 듯 살기가 느껴지고 눈앞에 무엇이라도 얼씬거리면 앞발을 과격하게 휘...
1970년대 콩고 에볼라강에서 발견된 에볼라(Ebola) 바이러스는 인류를 위협하는 대표적 바이러스 중 하나다. 길이가 700~1400㎚(나노미터, 10억분의 1m)인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나 원숭이, 인류 등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며, 1주일 이내 치사율은 지역에 따라 30~90%까지 다양하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낼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에볼라에 감염되는 동물 중 윗수염박쥐(Myotis) 속의 종들이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난 이유가 밝혀졌다. 고대에 살았던 에볼라 유사 바이러스의 유전자...
※편집자주. 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영양분으로 삼는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충식물의 사냥법) 하지만 벌레를 잡아 먹는 사냥꾼의 역할만 하는게 아닙니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벌레잡이통풀은 다른 동물들과 공생도 하기 때문입니다. (☞식충식물의 공생법)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이제부터는 특이한 식충식물 BEST 3를 소개합니다! ● 1. 가장 오래된 식충식물 2005년, 중국의 동북부 지방에서 특이하게 생긴 식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1억 2500만 년 전 백악기 전기 지층에서 발견된 ‘아르카에암포라 롱기케르비아(Archae...
과거에 비해 요즘 사회의 가장 변화된 모습 중 하나는 아마도 남편이 육아에 참여하는 모습인 듯 싶다. 힘든 아내와 함께 하는 육아의 모습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나타낼뿐 아니라 부부 서로 간 사랑도 돈독하게 해 주리라. 사랑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러한 아빠의 육아는 인간 세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에사는 몇몇 어류들은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살아간다. 아마 새끼를 품는 해마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해마 말고도,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밴디드 파이프피쉬 (Banded pipefis)라는 물고...
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영양분으로 삼는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보기☞식충식물의 사냥법) 하지만 벌레를 잡아 먹는 사냥꾼의 역할만 하는 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벌레잡이통풀은 다른 동물들과 공생도 하기 때문입니다. ● 식충식물이 내집처럼 편안한 화장실?! 보르네오섬의 구눙물루 국립공원에는 네펜테스 로우이(N. lowii)라는 벌레잡이통풀이 살아요. 말레이시아 모나쉬대학교의 찰스 클라크 교수 연구진은 비디오로 ‘산지나무두더지’라는 포유류가 통풀을 화장실로 쓰는 모습을 촬영했어요. 이 동물은...
1860년, 진화론을 만든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산책 도중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어요. 발밑에서 자라는 잡초의 잎사귀에 죽은 곤충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기 때문이죠. 놀란 다윈은 이 잡초가 끈적거리는 액체로 곤충을 잡아 소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식물’, 식충식물의 모습이 알려지는 순간이었죠.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는 보통 곤충이나 초식동물이 식물을 뜯어 먹어요. 하지만 식충식물은 식물이면서 곤충을 잡아먹지요. 식물학자들은 곤충을 유인해 잡은 뒤, 이를 소화시킬 수 있는 식물을 식충식...
코알라는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지 않는다. 유칼립투스 잎처럼 생기고 그런 냄새와 맛이 나는 것을 먹으면 된다. 코알라의 음식 취향은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다. - 마이클 폴란,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전체 자연에서 유일한 미식가는 인간이다. - 앙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미식예찬’에서 육회, 스테이크(미디움), 곱창, 참치회, 연어회, 산낙지, 굴, 멍게, 간장게장. 입이 짧은 편인 필자는 꺼리는 음식이 많다. 그런데 다들 미식가들이 별미로 치는 것들이다. 어쩌다 이렇게 저렴한 입맛을 지니게 됐는지 딱한 일이지만, ...
거미줄은 방탄복의 소재인 케블라 섬유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강도와 탄성을 자랑한다. 핵심 비결은 거미줄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베타시트(β-Sheet)’ 구조다. 최근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연구팀이 베타시트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혔다. 널 알리아 옥타비아니 이화학연구소 지속가능한자원과학센터(CSRS) 연구원팀은 ‘황금 원형그물 거미(Nephila clavipes)’를 이용해 거미줄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 박테리아를 만든 뒤, 이것으로 단백질을 만들면서 베타시트 구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