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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비에 젖지않게 꽃잎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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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비에 젖지않게 꽃잎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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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듯 고개 숙인 하얀 은방울꽃, 비가 오면 순식간에 꽃잎을 오므리는 튤립.’ 식물마다 다양하기 그지없는 꽃 모양은 알고 보면 비를 피해 종(種)을 이어가려는 식물의 절실한 본능이 담긴 진화의 산물이라고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방송은 중국 우한(武漢)대 과학자들이 캠퍼스 주위와 우한식물원에서 자라는 80종의 꽃을 연구한 결과 꽃의 모양새와 구조가 진화하는 데 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 논문은 ‘속씨식물의 꽃가루가 비에 견디는 양태 연구’라는 제하로 세계적인 식물학 권위지 ‘뉴 파이톨로지스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BBC방송은 “많은 학자가 꽃의 특성과 강수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 왔으나 실험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은방울꽃처럼 땅을 향해 피는 꽃들은 꽃잎이 ‘우산’ 역할을 한다. 대체로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 피는 꽃이 이런 경우가 많다. 튤립처럼 비가 오면 꽃잎이 자동으로 닫히거나 비를 피해 고개를 돌리는 꽃도 있다. 이처럼 꽃들이 비에 젖지 않게 진화한 이유는 식물의 종족 생존과 직결되는 꽃가루와 꽃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비로 인해 꽃가루가 휩쓸려 나가거나 꽃꿀이 묽어지면 번식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험대상 80종 중 20종이 빗물에 전혀 피해를 보지 않는 구조였다. 모든 꽃이 비에 속살이 젖지 않는 형태로 진화한 건 아니다. 상당수 꽃은 그냥 비를 맞는다. 하지만 비에 바로 노출되는 44종 가운데 13종은 꽃가루 자체가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연구진은 “비에 젖는 모양새를 가진 꽃의 꽃가루가 방수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꽃이 비와 관련해 ‘선택적 진화’를 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양환 동아일보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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