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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과 재질 다른 모아이의 모자 후손이 섬안 화산암 깎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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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과 재질 다른 모아이의 모자 후손이 섬안 화산암 깎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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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위치한 칠레 이스터 섬의 거대 석상(石像) 모아이가 쓰고 있는 붉은 돌 모자의 비밀이 풀렸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은 잿빛의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석상의 몸통과 달리 붉은 화산암재로 만들어진 모자가 어디에서 만들어져 어떻게 운반됐는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산 분화구의 채석장에서 만들어져 산 아래 해안지대까지 통나무를 깔거나 손으로 직접 굴려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화구의 3분의 1이 모자를 만들기 위해 깎여 나간 것이 확인됐으며 모아이 석상들이 서 있는 제단과 그 길목에서 70여 개의 모자가 발견됐다. 또 돌 부스러기를 다져 만든 모자 운반 길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무게가 3∼4t씩 나가는 이 붉은 돌 모자가 약 700∼5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확인했다. 섬 전체에 모아이 석상이 점차 늘어나자 후손들이 석상 대신 석상 위에 모자를 만들어 씌우는 방식으로 차별화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모자는 부족장들의 붉은색 머리 장식을 본뜬 것으로 부족장의 권위와 능력을 타 부족에게 과시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들어 올려져 석상의 머리 위에 자리 잡게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스터 섬의 상징인 모아이 석상은 1200∼15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섬 안에서 900여 개가 발견됐다. 큰 것은 높이 10m에 무게가 80t이 넘는다. 돌을 조각하면 영혼이 조각 안에 깃드는 것으로 생각한 폴리네시아인들은 부족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석상 제작에 나섰다. 김재영 동아일보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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