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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치닫는 태양전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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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치닫는 태양전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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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재생에너지의 하나인 태양광에너지가 대체에너지 원으로 주목받으면서 발전설비인 태양전지를 생산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STX솔라가 2일 경북 구미에 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한화석유화학도 울산에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태양전지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 높다 향후 20년 안에 세계 시장규모가 3000억 달러(약 350조 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전지 시장은 현재 독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태양전지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뛰어든 것이 다행”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에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 태양광산업단 단장을 지낸 김동환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태양전지 사업은 우리가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전지는 반도체와 유사한 장치산업으로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투자만 뒷받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기박막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기술 수준은 각국이 비슷하기 때문에 늦은 출발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송진수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이제 막 초기 개발 단계를 지난 태양전지 시장에서 지금의 기술력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며 “개발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약간 뒤처진 상태지만 생산 기술과 양산 기술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윤경훈 연구원도 “태양전지는 향후 2∼3년 내에 승자가 결정되는 분야가 아니다”며 “대규모 설비를 토대로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긴 호흡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 간의 ‘치킨게임’ 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향후 태양전지 시장에서 ‘치킨게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과거의 반도체 시장처럼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생산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치킨게임)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국이 태양전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리드 패리티’를 전후로 ‘공급과잉-공급부족’의 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인 위기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버티는 기업만이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은 이미 이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만 해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치솟았던 폴리실리콘은 기업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면서 1년여 만에 가격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송 회장은 “태양전지 시장도 내년부터는 공급과잉으로 1∼2년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너무 많은 국내 업체가 뛰어들어 글로벌 경쟁을 하기도 전에 국내 기업 간 경쟁으로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태양전지 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이미 참여를 선언한 이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상준 동아일보 기자 alwaysj@donga.com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력과 태양광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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