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개와 고양이, 애완동물로 누가 더 좋을까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0000년 00월 00일 00:00 프린트하기

‘개와 고양이, 어느 게 더 우수할까?’ 애완동물의 대명사인 개와 고양이의 대결 결과 개가 ‘위너’, 고양이가 ‘루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신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조사한 결과 6대 5로 개가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애완동물 애호가 사이에는 ‘개가 낫다. 아니다, 고양이가 우수하다’고 서로 우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이 싸움을 해결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동물행동학자들이 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개의 특성 및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고양이에 대해서도 유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양측의 우의를 겨루어볼 만하게 된 것이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1개 부분으로 나눠 개와 고양이를 비교했다. 1. 뇌 크기 개는 평균 뇌 무게가 64g, 25g인 고양이보다 뇌가 훨씬 크다. 개가 고양이보다 크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몸무게 대비 뇌의 무게로 따져보면 고양이가 앞선다. 게다가 고양이는 뇌 세포수가 훨씬 많다. 고양이의 뇌세포는 3억 개, 반면 개는 1억6천만 개의 뇌세포를 갖고 있다. ● 고양이 승! ● 개 0 - 고양이 1 2. 인간과 함께한 역사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연구팀에서 개 그리고 유전적으로 가까운 늑대 간의 DNA 비교를 통해 언제부터 사람이 개를 길렀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아직까지 명백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9월에 발표된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1만6천 년 전이다. 중국 양쯔강 남쪽에서 처음으로 개를 키웠다고 한다. 당시 개는 소처럼 일꾼으로서 키워졌던 게 아니라 돼지처럼 식탁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고양이의 경우도 불분명한 상태.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집트에서 고양이가 인기 애완동물이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점이다. 하지만 인간이 농경을 시작하면서 고양이가 필요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2007년에 나온 야생 고양이와 애완 고양이 간의 DNA 비교 연구에서는 애완고양이가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출현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섬나라인 사이프러스에서 9500년이 된 아기 고양이 무덤이 한 가정집 옆에서 발굴된 것과 일치하는 연구결과다. ● 개 승! ● 개 1 - 고양이 1 3. 주인과의 유대감 개와 주인과의 관계는 마치 부모와 아기와 비슷하다. 낯선 환경에서 부모가 있을 때랑 없을 때 아기의 행동은 판이하게 다르다. 개의 행동도 이와 같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떨까. 헝가리의 한 연구팀이 낯선 환경에서의 고양이 행동이 어떤지를 알아보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실험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고양이가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던 탓이다. 고양이가 독립적이라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점이다. 진화적으로 고독한 동물로 타고났기 때문. ● 개 승! ● 개 2 - 고양이 1 4. 애완동물 개체수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개와 고양이가 키워지고 있는지는 알아내기 힘들다. 다만 개와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상위 10개 국가의 통계를 참조하면, 고양이는 2억 마리가 넘는다. 이에 비해 개는 약 1억7000 마리 정도다. ● 고양이 승! ● 개 2 - 고양이 2 5. 이해력 주인의 말을 어느 게 더 잘 알아들을까. 리코라는 이름의 보더 콜리 종 애완동물은 사람의 말 200여 단어를 알아듣는다. 보통 개는 이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주인이 가르친 여러 제스처나 말을 통한 명령을 잘 따른다. 고양이는 그러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꼭 고양이가 주인의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기 어렵다.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를 길드이기가 힘들다고 본다. ● 개 승! ● 개 3 - 고양이 2 6. 문제해결력 여러 곳에 숨겨둔 먹이를 찾는 실험에서 개와 고양이는 다른 전략을 쓰긴 하지만 매우 효과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개는 자신의 문제해결력 모두를 보여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늑대는 다른 늑대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복잡한 문을 열 수 있다. 반면 개는 여러 해 동안 수도 없이 문이 열리고 닫히는 걸 보았음에도 문을 열지 못한다. 헝가리의 한 연구팀은 개가 늑대보다 문제해결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주인과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일부로 그런 체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이 연구팀은 여러 개를 대상으로 문을 열면 먹을거리를 주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주인과의 유대감이 높은 개일수록 성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런 개도 주인이 칭찬을 해줄수록 더 잘해나갔다. ● 개 승! ● 개 4 - 고양이 2 7. 목소리 구사능력 고양이가 내는 소리는 개에 비해 단순하다. 고양이는 ‘야옹’하는 소리밖에 거의 들을 수 없어서 주인이 아니라면 자신의 고양이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알 수 없다. 이에 비해 개는 소리의 높낮이, 길이, 음색 등이 다양하다. 그래서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도 개의 기분을 알 수 있을 정도. 소리의 복잡성만이 다는 아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내는 소리가 주인의 신경을 얼마나 건드리느냐에 달려있다. 올해 나온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가 여기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고양이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낼 줄 안다. 이를 통해 고양이는 주인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따르도록 한다. ● 고양이 승! ● 개 4 - 고양이 3 8. 훈련능력 침팬지나 돌고래와 같은 동물은 자신과 같은 동물이 하는 행동을 좇아함으로써 학습한다. 반면 개는 인간의 아기와 같은 방식으로 배운다. 주인과의 눈맞춤, 주인의 행동, 주인의 소리에 집중을 한 다음에야 주인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다. 이런 개를 훈련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먹을 것을 주면서 특정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고양이 훈련도 마찬가지다. 다만 고양이는 개처럼 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개는 주인과의 훈련에 훨씬 관심이 많고 진지하다. ● 개 승! ● 개 5 - 고양이 3 9. 초감각 후각능력이 가장 탁월한 개는 블러드하운드 종이다. 이 개는 후각 수용체가 3억 개 가량이나 된다. 이 정도는 인간보다 냄새를 1억 배 정도 잘 맡는 거다. 하지만 평균치로 하면 후각 수용체가 2억 개인 고양이가 개보다 냄새를 더 잘 맡는다. 시각도 고양이가 앞선다. 밝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빛에서 고양이는 시력이 우리보다 6배 좋다. 반면 개는 우리의 5배다. 고양이는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개보다 더 넓다. 고양이의 가청영역은 45-64,000Hz이고 개는 67-45,000Hz이다. ● 고양이 승! ● 개 5 - 고양이 4 10. 친환경성 개목에 줄을 달고 다닌다고 해도 개가 가는 곳은 생물다양성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개는 생태계에 남기는 발자국을 고양이보다 더 많이 남긴다. 한 해 동안 개를 먹이기 위해 필요한 땅의 면적은 0.84헥타르. 이는 환경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여겨지는 SUV 차량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2배다. 반면 고양이의 생태 발자국은 0.15헥타르. ● 고양이 승! ● 개 5 - 고양이 5 11. 유용성 개는 사냥도 하고 집도 지켜줄 뿐 아니라 마약이나 폭발물을 탐지하기까지 한다. 또한 앞 못보는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고 눈사태로 묻혀버린 사람도 찾는다. 비록 고양이가 쥐의 침입을 막는다곤 해도 개처럼 이렇게 다방면에서 쓰이진 않는다. ● 개 승! ● 개 6 - 고양이 5 신남식 서울대 교수, “당연히 개가 이기지!” 이렇게 해서 결론은 개의 우승. 서울대 수의학과 신남식 교수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단번에 “개겠네”라고 했다. 이런 평가 자체가 개에게 유리하다는 것. 그래서 아쉬운 면이 있다고. 우리나라 애완동물에서 개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그렇지 않아도 개에 너무 치우쳐져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욱 개만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애완동물에서 고양이는 5% 정도다. 게다가 개가 애완동물로 우수하다는 이런 결론 자체가 “너무 무리”라고 신 교수는 말한다. 어디까지는 “인간의 잣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애완동물의 진정한 가치는 개인적인 차원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종합적인 평가는 어느 게 좋은 인간의 반려동물인지를 결론 내리지 못한다”고 신 교수는 덧붙였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0000년 00월 00일 00:00 프린트하기

 

태그

이 기사어떠셨어요?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7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