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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할 땐 빨간 책상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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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할 땐 빨간 책상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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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로 시험 준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무엇이 도움이 될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최근 캐나다 과학자들이 풀었다. 바로 색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영학과 루이 주 교수팀은 “빨간색은 단기 집중이나 세세한 일의 능률을 높이고 파란색은 창의적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6일자가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런 시각적 효과가 뇌의 연상 작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통 표지판 등에 사용되는 빨간색은 회피동기를 자극해 사람들을 조심성 있게 행동하도록 하는 반면 평화나 개방을 상징하는 파란색은 접근동기를 활성화해 창의적 생각을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디자인을 할 때 빨강과 파랑 중 어떤 색이 일의 성과를 높이겠냐는 물음에 68명의 실험참가자 중 66%가 파란색을 택했다"고 말했다. 교수진은 단기 기억력, 장난감 디자인, 광고 집중도 평가 등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우선 연구진은 각각 빨강과 파란 배경에 적힌 36개의 단어를 2분 동안 208명에게 보여준 후, 20분 뒤에 이들이 기억하는 정도를 알아봤다. 흥미롭게도 빨간 바탕에 쓰인 단어를 본 사람들은 평균 36개 단어 중 10~21개를 외운 반면 파란 바탕에 적힌 단어를 본 사람들은 그보다 적은 6~17개를 기억했다. 회피동기를 자극하는 빨간색이 파란색보다 단기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창의력을 평가한 실험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20개 도형이 그려진 종이를 17세에서 28세 사이 42명에게 주고, 이들에게 어린이가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 디자인을 해보라고 주문했다. 종이에 그려진 도형은 모양은 같지만 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달랐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독창성과 참신성, 실용성 등 부분 별로 1부터 7까지의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그 결과 파란색 도형을 이용한 디자인인 신기하거나 독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색 도형으로 디자인한 것은 창의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실용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구진은 두 가지 광고로 색 인지효과도 분석했다. 사진기를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삼각대나 렌즈 등의 사진을 넣고 다른 쪽에는 길이나 지도 등을 배치해 두 가지 광고를 만든 것. 연구진은 이 두 광고를 빨간색과 파란색 배경 위에 둔 후, 실험참가자 161명에게 1부터 7까지 점수를 매겨 각 광고의 각인 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지도나 길 등 연상이 필요한 사진이 들어간 광고는 빨간색 배경에선 점수가 낮았지만 파란 배경을 바탕으로 한 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사진기와 관련된 상품 사진이 있는 광고는 빨간색 배경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파란색 배경에서는 주목을 끌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색은 사람에게 미치는 각각의 효과가 있다”며 “교육교재를 만들 때 어떤 색을 써야할 지, 신제품을 디자인할 때 무슨 색이 능률을 높여줄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주의력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파란색보다 빨간색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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