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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의도에 해수담수화 시설 잇달아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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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의도에 해수담수화 시설 잇달아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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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먹는 물, 씻는 물 걱정 안 하고 살아갈 날을 늘 꿈꿔 왔는데 이제는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을에 이렇게 큰 경사가 또 어디 있겠어요.” 인천 중구 무의동 용유12통의 ‘소무의도’ 주민 85명은 요즘 해수(海水)담수화 시설에서 생산한 음용수의 수질검사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구가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해수담수화 수질 검사 결과가 양호하다고 판정되면 ‘먹는 물, 씻는 물’ 걱정을 안 하는 세상이 오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섬이면서도 매년 물 걱정을 해 오던 소무의도가 2월 초순부터 물 걱정을 하지 않는 섬으로 탈바꿈한다. 해수담수화 처리시설에서 생산한 하루 40t의 맑은 물을 배수시설을 통해 각 가정에 보내는 것. 소무의도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섬에서 사용해 오던 우물들이 오염돼 식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우물물에서 짠맛이 나 지하 150m까지 우물을 파기도 했지만 음용수 사용 불가 판정이 나왔다”며 “특히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물이 고갈되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결국 소무의도 주민들은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3년 전부터 인천 연안부두에서 급수선을 이용해 주 1회 100t의 식수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워낙 적은 양이라 시간제 급수를 했으며 물 사용이 많은 여름철에는 넉넉하게 먹기도 힘들었다. 심지어 바닷물에 식기를 닦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상수도 없고 우물 오염 급수선으로 물 공급해오다 자체 식수 생산 가능케 돼 유병제 씨(75)는 “소무의도에서는 6·25전쟁 때부터 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며 “60년 만에 물 걱정에서 해방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6일 인천 중구 무의동 산1000-1에 설치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물을 시음해 본 유보선 씨(47·용유12통 통장)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와 비교해도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물맛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는 최근 간이수질검사를 했는데 탁도나 pH농도 등 여러 항목에서 수돗물보다 좋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중구는 지난해 11월 30일 대무의도인 용유11통에 하루 100t(1일 300명 사용 가능)의 물을 생산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시설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66가구 주민 129명의 불편이 해소됐다. 올해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드라마 세트장, 등산코스가 있어 지난해 관광객 30만 명이 몰린 용유10통에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가 추진된다. 이곳은 인천대교 개통 뒤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상수도 개설은 사실상 힘든 실정이다. 박승숙 인천 중구청장은 “해수담수화 처리시설을 이용해 생산한 물은 수돗물에 비해 수질 면에서 손색이 없고, t당 생산원가도 600원에 불과해 섬 식수난 해결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동아일보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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