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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가 무슨 죄라고…” 20대 여성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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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불법낙태 고발당한 산부인과 가보니 병원측 “평소처럼 진료” 커플들 순서 기다리며 노트북으로 인터넷 즐겨 3일 오후 8시 반 서울 서대문구의 A산부인과. 늦은 시간이었지만 로비에 대기하는 환자와 환자 가족이 20명이 넘어 병원 대기석은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환자들은 2,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로 보였다. 대학가여서인지 요즘 유행한다는 노스페이스 점퍼와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을 한 대학교 초년생 정도인 커플도 서넛 눈에 띄었다. “진료받고 나오시는 길인가요? 이 병원이 중절수술로 좀 유명하다고 하던데….” 병원에서 나오는 젊은 커플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 봤다. “왜 그런 걸 물어보세요?”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나치던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낙태하면 큰 죄야?” “글쎄….” “그럼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 (수술)해?” 불법낙태 근절운동을 펼쳐 온 ‘프로라이프(prolife) 의사회’가 3일 불법 낙태시술을 했다며 산부인과병원 세 곳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안나 프로라이프 의사회 대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우리가 낙태시술 중단을 결의하고 정부의 단속까지 촉구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오히려 일부 병원으로 낙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3, 4일 이틀 동안 프로라이프 의사회에 의해 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병원들을 돌아본 결과 이들 병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환자들의 발길이 몰리는 등 성업 중이었다. 3일 오후 9시경 서울 강남구의 B산부인과. 이곳도 환자와 보호자 등 20여 명이 병원을 꽉 메우고 있었다. 깔끔한 분위기의 대기실에서는 병원을 찾은 커플들이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즐기며 진료 순서를 기다렸다. 회사가 몰려 있는 주변 지역의 특성 탓인지 정장 차림의 환자가 적지 않았지만 점퍼에 백팩을 멘 학생커플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료를 받고 나가던 한 30대 여성은 “강남 근처 산부인과들이 다 그런 것(낙태시술을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 앉아 있는 동안에도 ‘낙태를 하려면 얼마나 걸린다’, ‘기간은 어느 정도 지나야 한다’, ‘어떤 종류의 낙태 방법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인터넷상에서도 소문난 곳으로 카페 이곳저곳에는 이 병원이 낙태를 쉽게 해준다는 얘기들이 올라와 있었고 병원 홈페이지에도 낙태 관련 문의가 빼곡했다. 4일 찾아간 경기 안양시의 C병원. 오전 시간이라 비교적 한산했지만 병원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간호사는 눈치를 살피면서도 “여전해요. 그거랑(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 상관없이 예약을 받고 진료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 병원은 현재의 고발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A산부인과 측은 “원장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태라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손님들이 알고 신경 쓰면 안 되니 나가 달라”고 했다. 낙태를 하지 않았다며 억울해하는 병원도 있었다. C병원 사무장은 “우리는 낙태수술 요구를 거절해왔는데 다른 낙태 전문병원과 묶여 억울하다”며 “프로라이프 의사회에서 우리가 낙태를 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법적인 행동을 한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해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부장 안상돈)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낙태는 찬반 논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동아일보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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