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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DC)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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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DC)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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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의 전원 기숙사 생활! 이는 CC에게는 축복이다. 하지만 장거리 사랑에 목매는 DC에게는 치명적인 복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랑에는 국경도, 담장도 없다고 야무지게 외치는 그들. KAIST에는 서울-대전 간 거리 차이를 극복해내는 애틋한 커플이 적지 않다. DC [dici] n. ‘Distance Couple’의 약자. 장거리 연애하는 KAIST 학생과 타 대학 학생 간의 커플을 통칭하는 명사 #1 늘 그대가 그립다! ‘열혈 DC’ 서울에 있는 그(그녀)를 보기 위해선 한나절을 꼬박 헌납해야 한다. 특히 학업과 동아리 활동으로 바쁠 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차표 한 장 손에 쥐고 그들은 떠난다. DC도 나름 장점이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늘 함께 하는 CC와 달리 항상 그(그녀)가 그립고 애틋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점이 어쩌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닐까. 대전 땅에서만 본다면 DC는 얼핏 ‘레알(진짜) 솔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어쨌든 대전에서는 혼자이기 때문. 하지만 눈썰미가 있다면 DC와 레알 솔로의 차이를 금세 집어낼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건 커플로 맞춘 듯한 휴대전화 고리와 왼손 약지의 커플링이다. DC는 연인과 늘 함께 할 수 없기에 서로를 상기시키는 커플 용품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이는 눈빛에서 드러난다. 레알 솔로와는 뭔가 다른 아우라.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그것이다. DC에게는 늘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불신(不信). 아주 잠시 동안의 불신이라도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들이기에 불신으로 인한 사소한 말다툼은 오해에 오해를 낳고 한 순간에 둘 사이를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2 우리 자기한테는 비밀로 해줘? ‘앙큼 DC’ 연인의 흔적으로 가득했던 그(그녀)의 블로그가 어느 순간엔가 허전해졌다.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커플링마저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묻기 시작한다. “헤어졌냐?” 아니다. 그는 여전히 당당한 DC다. 캠퍼스 남녀상열지사에 DC라고 예외가 아니다. 때로는 DC인 걸 알면서도 애정 공세를 펼치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DC 자신이 이를 애써 외면하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 “내 마음 나도 몰라”를 외치다가 어느 순간 ‘멀리 있는 그(그녀)가 어떻게 알겠어?’하는 앙큼한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 잠깐! 혹시 KAIST의 그(그녀)가 앙큼 DC가 아닌지 궁금하다고? 우선 연락의 빈도수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그녀)의 연락이 어느새 뜸해지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그(그녀)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 한다. 물론 학기 초라면 잦은 술자리와 모임 때문에 연락이 뜸해지기도 하지만, 학기 초도 지났고 게다가 단지 시험기간이라는 이유로(그깟 시험!) 아예 연락조차 안 된다면 심증은 곧 확증이 될 지어니. 휴대전화로 오는 문자도 유심히 살펴보자. 정성스럽게, 때로는 요란하게 장식되던 그(그녀)의 문자가 어느새 점점 단답형으로 변해 간다. 그러다 언제인가부터는 ‘귀차니즘’의 절정, “ㅇㅇ”이라는 초단축 문자까지 날아오기 시작한다. 이게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문자라니! 짧아지는 문자 길이, 줄어드는 이모티콘. 그만큼 사랑이 식어가는 신호일지도? #3 외로우면 지는 거다! ‘고독 DC’ 창의관에도, 도서관에도 여기저기 손 꼭 잡고 거니는 CC들뿐이니 어느새 신경이 곤두선다. ‘왜 나는 이곳에서 혼자인 것일까?’ 때로는 감정 과잉으로 대전에 버려진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 때면, 어느새 부러운 시선으로 커플들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밀려오는 고독 DC의 외로움에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니, 그런데 ‘저것’들은 꼭 저렇게 기숙사 앞에서 부둥켜안고 있어야만 하나? 씁쓸하다. 고독 DC의 과잉 행동 또 한 가지. 자신은 외롭지 않다는 걸 애써 감추려는 듯, 커플링 낀 손은 꼭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수시로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늘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다고 뼛속까지 사무쳐오는 외로움은 어쩔 도리가 없다. CC들만 웃을 수 있는 빌어먹을 세상! ※ 고독 DC에게 건네는 한 마디 레알 솔로에게는 한낱 ‘배부른 투정’으로만 보이는 고독 DC의 외로움. 이에 대해 캠퍼스를 지나는 학우들을 붙잡고 한 마디씩 부탁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 외로움은 잠시 벗어 던지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야식을 시켜 먹는 건 어떨까? - 기숙사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하지 말고 바깥 공기를 자주 쐬라. - 그럴 때면 어은 동산에 올라가서 소리 한 번 크게 질러 봐. - 걍~ 지금 그(그녀)에게 달려가라. 대전청사 앞 둔산정류소에서 만원만 있다면 당장 어디든 갈 수 있다‘규~’. 글_ 김민혁 학생기자·hyucky@kaist.ac.kr 강하나 학생기자·perfecthana@kaist.ac.kr 최성록 학생기자·csr2890@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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