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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속속 양산… 치킨게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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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속속 양산… 치킨게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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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공급 과잉 - 가격 폭락 우려 속 선점경쟁 치열 韓 - 日등 생산기업 20여곳… 6∼8곳 생존예상 #1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은 1일 2018년까지 폴크스바겐 판매 차량의 3%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골프의 전기차 모델 500대를 2011년 시범 생산하고, 2012년에는 제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2 같은 날 다임러는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해 중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생산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새로운 제휴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다. 글로벌 메이커의 전기차 양산 계획에 편승해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올해부터 잇달아 자동차용 충전식 배터리(2차 전지)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트북컴퓨터와 휴대전화용 2차 전지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이어서 배터리 업체들은 자동차용 2차 전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전지 업체들의 투자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자동차용 2차 전지 시장에 ‘과열’ 신호가 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본격 양산 돌입하는 ‘전기차의 심장’ 일본 배터리업체인 오토모티브에너지는 올해 100만 팩의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나소닉EVE도 올해 20만 팩의 리튬이온 배터리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도시바는 월 300만 셀(셀이 여러 개 모여 1팩이 됨)의 자동차용 2차 전지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2012년 하이브리드차 25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고, 삼성SDI와 보쉬가 합작한 SB리모티브는 2013년 자동차용 2차 전지 양산을 시작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2차 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은 20여 곳에 이른다. 눈에 띄는 것은 배터리 업체와 자동차 관련 업체의 ‘이종(異種) 제휴’다. 삼성SDI와 보쉬가 SB리모티브를 설립한 것이 한 예다. 파나소닉EVE는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제휴한 회사다. 르노닛산과 NEC가 손을 잡은 AESC는 닛산의 전기자동차 리프(LEAF)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의 배터리업체인 GS유아사는 지난해 혼다와 함께 블루에너지를 설립했다. 미국 배터리업체 A123은 GM이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들은 판로 확보를 위해, 자동차 업체는 생산비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엇갈리는 수요 예측…과열론 나와 엄밀히 말하면 자동차용 2차 전지는 아직 ‘투자’만 있고 ‘시장’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주요 기업의 선점 경쟁 때문에 벌써부터 ‘과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컨설팅회사인 롤랜드버거를 인용해 “2015년이면 2차 전지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의 2배나 공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20여 곳인 배터리 공급업체 가운데 6∼8개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조사 기관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들쭉날쭉해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0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14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해 JP모간은 2020년의 전기차 시장을 1128만 대로 예상했다. 또 LG경제연구원은 HSBC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집계를 근거로 1660만 대로 추정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과 관련이 크다. 배터리 업계는 현재 kWh당 1000∼2000달러 수준인 배터리 가격이 2018년에는 150∼2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업체별로 전기차를 한 해 100만 대는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제하면 전기차의 대중화까지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 대중화된다 해도 배터리 업체의 수익성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차 전지를 연구하는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전기차 판매보다 생산 시설이 먼저 확충되면 공급과잉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가장 큰 애로”라고 말했다. 주성원 동아일보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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