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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연구단 이직·공모 규제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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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연구단 이직·공모 규제 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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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로 흔히 ‘창의연구단’이 꼽힌다. 1997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했으며 최대 9년 동안 매년 평균 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최근 창의연구단협의회장으로 뽑힌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46)를 만났다. 현 교수는 2월초 서울대 첫 중견석좌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다음달 2일 열릴 ‘창의연구단 성과전시회’ 준비로 바쁜 현 교수는 “지금은 조건 없는 연구비 지원이 꼭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창의연구단이 처음 생겼을 때는 독창적인 연구를 해볼만한 파격적인 제도였다. 그러나 요즘엔 우수한 연구자들이 지원을 다소 꺼리고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 때문이다. 협의회장으로서 47개 창의연구단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 초창기에는 창의연구단에 선정되면 과학자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 현 교수는 “창의단장들이 이직할 때나 과학자들이 신규 과제에 공모할 때 적용하는 규정이 다소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창의 연구비로 마련한 연구 장비는 소속 기관이 소유합니다. 연구단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장비를 포기해야 하죠. 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과학자들이 많습니다. 외국은 장비가 연구자에게 속해요. 이직이 자유로워야 대학이나 연구소가 좋은 과학자를 확보하기 위해 더 나은 대우를 해줄 겁니다.” 창의연구단은 매년 15억 원씩 지원하는 국가과학자(현재 3명) 제도를 빼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창의연구단을 지원하려면 선정 시점을 기준으로 1년 이상 진행되는 다른 과제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우수한 연구자들이 응모를 망설이고 있다. 확실하지 않은 창의연구단에 지원하기 위해 다른 과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현 교수는 “연구비 상한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존 연구비가 3억 원이면 그 과제가 끝날 때까지 창의연구단에서는 그만큼을 제외한 연구비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NSC로 불리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 같은 세계 최정상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국내 연구자의 3분의 1 이상이 창의연구단 소속이에요.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과학 위상이 높아진 데 창의연구단이 큰 몫을 했죠. 뛰어난 연구자들이 연구비 문제 때문에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야 좀 더 ‘창의적인’ 결과가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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