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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10배 속도로 쓰레기 분해하는 곤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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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10배 속도로 쓰레기 분해하는 곤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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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분뇨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머잖아 이 문제에 ‘파리나 쇠똥구리를 키운다’라고 답할지 모른다. 최근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곤충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늘고 있다. 혐오스럽게 생겼다는 이유로 외면 받던 ‘곤충의 재발견’이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 국내 곤충시장 규모가 3000억 원, 2020년에는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곤충산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천적 곤충. 현재 팔리고 있는 천적 곤충만 35종에 이른다. 약 2100㏊의 경작지에서 농약 대신 천적 곤충을 이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2013년에는 약 2만㏊로 크게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천적을 잡는 것 외에도 곤충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전시·애완용, 환경정화용, 약물전달용이 대표적이다. ● 음식물 쓰레기는 파리에게 혐오곤충인 파리는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 분뇨를 분해하는 연구에 쓰이고 있다. 파리 15만 마리가 낳는 알의 양은 300g 수준. 여기서 부화한 유충은 가축 분뇨 1t을 3~4일 만에 분해한다. 알에서 태어나 성충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로 매우 짧아 단시간에 많은 유충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인도 등지에서는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파리의 생애주기가 짧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성충은 음식물 쓰레기 등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곤충이 동에등애. 파리의 일종인 동에등애는 번식력이 왕성하다. 농촌진흥청 박관호 곤충산업과 박사는 “짝짓기 한 동에등애 암컷은 한 번에 평균 800~1000개의 알을 낳고 이중 90%이상이 부화한다”고 설명했다. 동에등애는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데 까지 약 40일이 걸린다. 유충은 이 기간에 보통 2~3g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한다. 성충 1마리가 알을 1000개 낳고 이 중 90%가 부화한다고 치면, 결과적으로 성충은 음식물 쓰레기 1.8~2.7㎏을 분해하는 셈이다. 이는 친환경 분해 작용의 대명사 지렁이보다 10~15배 정도 빠른 속도다. 동에등애의 번데기는 닭, 돼지 사료로 쓴다. ● 배설물 독(毒) 아랑곳 않는 쇠똥구리 가축의 배설물은 목축업 농가의 골칫거리다. 가축의 배설물이 있는 자리에는 풀이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설물 독 때문이다. 가축 역시 배설물 주변에 있는 풀을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이 일일이 치워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애기뿔소똥구리 6마리는 소 배설물 500g을 10일 안에 처리한다. 성충 쇠똥구리는 공 형태로 말아놓은 배설물 안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충은 이를 먹어치우며 나온다. 성충과 유충 모두가 배설물을 처리하는 셈이다. 실제 호주는 벌써 20여 년이 넘게 쇠똥구리 방사실험을 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이 갖고 들어온 소와 양의 배설물이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외국에서 쇠똥구리를 들여와 이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똥을 빚는 예술가’ 쇠똥구리의 재발견이다. 전 세계적 알려진 곤충은 약 130만 종.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최 과장은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친환경적인 곤충산업에 대한 수요 역시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모기로 항체 만들고, 꿀벌로 농약 뿌리고 외국에서는 ‘백신 모기’가 선보였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8일 일본 연구진이 개발한 ‘날아다니는 백신전달자’라 이름 붙은 유전자조작 모기를 소개했다. 이 모기가 동물을 물면 모기가 만든 항원이 함께 주입된다. 몸 안에 침입한 항원은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 반응을 통해 그 동물은 병을 막는 항체를 갖게 된다. 사이언스는 “모기가 사람을 무작위적으로 물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면서도 “인간이 아닌 동물에서 유행하는 질병을 물리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국내에서도 호박벌, 뒤영벌 등 화분매개충을 이용한 생물농약 연구가 진행 중이다. 화분매개충은 화분(꽃가루)을 옮겨 수정을 돕는 곤충을 말한다. 이 곤충의 발 부위에 미생물 농약을 묻혀 놓으면 화분활동 과정에서 농약이 자연스레 꽃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직접 농약을 뿌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경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수정과 해충박멸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농촌진흥청 최영철 곤충산업과장은 “화분매개곤충에게 해롭지 않은 미생물 농약을 개발해 해충방지 효과가 얼마나 될 지 실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꽃이 피는 4~5월이 되면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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