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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암환자 70 %, B형간염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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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암환자 70 %, B형간염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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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수술 힘든 환자엔 알코올-열을 이용한 암제거 수술 먹는 간암치료제 ‘넥사바’ 생존기간 3개월여 늘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웬만큼 상태가 나빠지기 전까지는 징후가 잘 나타나지 않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5년 암 발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35∼64세의 성인에서 발생률 2위, 65세 이상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까지 폐암과 위암에 이어 사망률 3위였으나 2006년부터는 2위로 올라섰다. 16일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독일계 제약기업 바이엘헬스케어는 미국 영국 중국 등 7개국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간암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과반수(51%)가 간암의 증상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치료법을 모르는 경우도 40%나 됐다. 이번 학회에서 관심을 끈 간암 연구의 새로운 조류와 수술법, 치료제에 대해 소개한다. ○ B형간염 예방이 중요 간암의 원인은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B형간염과 C형간염이 각각 70%와 20%를 차지한다. 간염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간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인 셈. 우리나라는 B형간염에 감염된 사람이 2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B형간염은 백신으로도 예방되므로 성인이 된 후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간염뿐 아니라 간암도 예방할 수 있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진 교수는 “간암은 특별한 자각 증세가 없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경과가 나쁘다”며 “국내 간암 환자 70%는 B형간염이 원인인 만큼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보균자라도 최소한 6개월마다 간암 조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암을 조기 진단하면 평균 생존기간이 62개월로 5년이 넘지만 증상을 자각한 후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11개월에 불과하다. 간염에 감염된 사람은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체내 간암 표지물질인 AFP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한다. ○ 간암 초기는 절제·이식 수술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으면 간을 절제하거나 이식하는 수술을 한다. 이 경우 사실상 완치로 분류되는 ‘5년 이상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수술이 어렵다면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액의 흐름을 차단하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쓴다. 정상적인 간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밖에도 알코올이나 열을 이용해 암 조직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국소적 암 제거술’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이용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수술이나 국소 제거가 불가능한 말기 간암 환자에게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다. 일반적인 화학 항암치료는 환자에게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유발하면서도 실제 효과는 거의 없었다. ○ 먹는 치료제와 다른 치료법 병행 먹는 간암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약물은 바이엘헬스케어의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가 유일하다. 2008년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넥사바는 임상시험에서 다른 치료법을 쓸 수 없는 말기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앙값(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의 50%가 사망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3개월 정도 연장시켰다. 최근에는 다른 치료법과 넥사바를 병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세계적 간암 전문의인 홍콩대 암연구센터의 로니 푼 박사는 “수술을 할 수 없어서 암 조직 부분 제거술을 받는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 환자가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간암협회 회장이자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의대 부교수인 조르디 브뤽스 박사도 “유럽, 북남미, 호주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암에서 소라페닙의 임상연구’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비교한 결과 넥사바가 두 그룹 모두에서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서양인의 경우 넥사바 복용군의 생존 기간이 10.7개월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7.9개월보다 길었고, 동양에서도 6.5개월 대 4.2개월로 넥사바 복용군의 생존 기간이 길었다”고 말했다. 바이엘헬스케어는 간암을 조기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간암과 함께하는 삶(Living with Liver Cancer)’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 사이트(www.livingwithlivercancer.com)에 접속하면 간암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이엘헬스케어 관계자는 “한국의 간암 발생 정보를 보강한 한국어 홈페이지를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콩=김기용 동아일보 기자 kky@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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