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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가 만드는 보석 진주「러브 어페어」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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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가 만드는 보석 진주「러브 어페어」II

2007.05.07 20:30
천연진주는 조개가 천연적인 조건에서 만들기 때문에 채취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진주조개나 전복을 인공적으로 조작해 진주를 만들도록 유도한 것이 양식진주이다. 일반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보석은 값이 크게 떨어지지만 진주는 예외다. 인간이 진주를 만들도록 요건을 조성해줬지만 양식진주도 진주를 만드는 과정은 천연진주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진주는 천연진주가 아닌 양식진주이다. 진주의 왕 미키모토 코키치 양식진주는 어디에서 양식하느냐에 따라 크게 해수진주와 담수진주로 구분된다. 해수진주란 바다에서, 담수진주는 강이나 호수에서 만들어진다. 양식 방법은 비슷하지만 해수진주가 거의 원형이나 반원형인데 비해 담수진주는 대부분 기형이다. 해수진주를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은 일본인 미키모토 코치키다. 그는 원래 우동집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천연진주가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1888년 자신의 고향인 이세지마에서 진주 양식에 투신했다. 그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잇따른 태풍과 바닷물의 적조 현상, 낮은 수온 등으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당시에 주변 사람들이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지만 그는 결국 1893년 양식진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가 처음 만들어낸 진주는 완벽한 원형과는 거리가 있는 반원형이었다. 그가 원형 진주 양식에 성공하기까지는 다시 12년이란 긴 세월이 필요했다. 그가 ‘보석상’보다는 ‘발명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키모토가 양식진주를 시장에 내놓자 보석업자들의 반발은 거셌다. 그들은 미키모토가 가짜 진주를 만들어 천연 진주의 특별한 가치를 손상시켰으며 교묘한 모조품으로 보석시장을 교란한다며 공격했다. 그런데 교묘한 모조품이라는 공격은 오히려 미키모토 진주가 천연진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얘기였다. 결국 옥스퍼드대학의 리스터 제임슨 박사 등이 “진주를 만들어 내는 자극물인 핵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인가 인위적으로 삽입하는 것인가를 제외하면 미키모토의 양식진주와 천연진주의 차이는 거의 없다”며 미키모토 진주의 손을 들어 주었다. 양식진주도 진주조개가 만들어야 하므로 생산이 수월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진주조개 3만개 당 오직 20개의 조개만이 진주를 만들며 이 중에서도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담수진주는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다. 2004년에는 무려 1500톤을 생산해 전 세계 생산량의 95%를 차지했다. 중국 담수진주의 3분의 1은 장강이 동정호로 흘러드는 어구에 자리 잡은 호남성 상덕시(常德市)에서 생산된다. 현재 이 지역의 양식장 면적은 4억 8천 600㎡(약 1억 5000만 평)이며 양식하는 진주조개는 약 2억 개다. 진주 양식은 한국도 빠지지 않는다. 경남 통영에서 생산된 진주가 세계 최대 귀금속 박람회에 출품돼 고품질로 인정받는 등 진주 양식이 궤도에 올라있다. 통영해역은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청정지역이다. 좋은 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역의 자연 조건과 양식 기술, 가공 기술이 필요한데 통영은 이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자라는 통영의 진주조개는 핵을 감싸는 진주 분비물 층이 0.3㎛(마이크로미터, 1㎛=10의 -6승m) 두께로 얇고 넓은 판상 구조 결정질을 가진 균일한 진주층을 형성한다. 이 때문에 통영에서 생산되는 진주는 완벽한 원형에 가까우며 아름다운 핑크색이 감도는 광택을 낸다.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따뜻한 바닷물로 진주조개를 양식하는 실험도 성공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2003년 5월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5만 개의 진주양식용 조개를 분양받아 양식에 도전했으며 2005년에 채취된 진주를 감정한 결과 일본산보다 좋은 등급을 얻었다. 금은방에 있는 진주제품의 과반수 이상은 양식진주가 아니라 핵진주다. 이는 조개껍데기 가루 등을 이용해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진주이다. 접착제와 재료를 가지고 몇 겹을 씌워서 만드는데 지름 10mm 이상의 것은 대부분 핵진주라고 보면 된다. 아름다움 뿐 아니라 효능으로도 유명 진주는 보석으로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정력을 강하게 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회춘의 묘약’으로도 유명하다. 진주의 성분이 과학적으로 분석되지 않았던 옛날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의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진주가 피부를 다스리고 심신을 평안케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중국의 ‘본초강목’에도 진주가 소아의 경열을 없애고 난산에 효과가 있다는 부분이 있다. 천연진주는 혈전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동맥경화를 방지함으로써 당뇨와 고혈압, 심장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또 피를 맑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얼굴과 피부의 잡티를 없애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며 검버섯 등의 노화를 방지하고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천연진주의 풍부한 칼슘은 갱년기에 발생하는 골다공증 및 관절통과 신경통,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좋다고 한다. 진주를 가루 내어 팩과 함께 섞어 사용하면 화장을 잘 먹게 하고 희고 고운 피부로 만드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진주 속에 있는 미네랄이나 생리활성 물질들이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피부 노화를 막고 보습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끝.   참고문헌 :  「통영 ‘명품 진주’ 빛 발한다」, 황상욱, 서울경제, 2006.6.14             「꿈과 열정으로 빚어 낸 연금술 미키모토」, 박지양, 모닝캄,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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