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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행동' 기억력에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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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행동' 기억력에 보약

2003.12.01 13:46
“어디선가 본 사람인 것 같은데 누구더라.” “허 참, 방금까지도 기억나던 전화번호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네.” 한 연구결과 기억력 장애를 경험하는 비율이 50대는 40%, 60대는 50%, 70대 이상은 70%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는 사람은 20, 30대 젊은층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미국 UCLA 기억력클리닉과 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신경과학자 개리 스몰 박사가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법을 소개한 ‘메모리 바이블’이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도서출판 김영사). 그는 기억력은 뇌가 노화하면서 쇠퇴하기 때문에 뇌 훈련을 꾸준히 하면 기억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는 것=분노 슬픔 등에 따른 스트레스는 기억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새펄스키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뇌의 해마 부위에 있는 기억력센터가 위축되고 손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마는 관자엽(측두엽) 아래에 있으며 기억과 학습을 담당한다. 미국 워싱턴대 존 뉴커머 박사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며칠간 계속 높은 상태로 있으면 기억력이 단기적으로 손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억력 감퇴로 인해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역으로 우울해하니까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또 지적인 활동이 적으면 기억력도 떨어진다. 실제 뇌 양전자단층촬영(PET) 결과 고학력자일수록 평균적으로 뇌 기능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과 잠은 기억력에 보약=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에서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뿐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늘어나 기억력이 좋아진다. 조깅,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에어로빅, 요가 등이 좋은 운동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아서 크레이머 박사팀은 60∼75세의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준비운동과 에어로빅을 꾸준히 시키고 B그룹은 스트레칭만 시켰다. 6개월 뒤 A그룹의 사무처리능력과 집중력, 기억력 등이 B그룹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실험 결과 잠을 잘 잤을 때에는 뇌 세포 사이의 연결 상태가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은 맞춰놓은 시계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게 가장 좋다. 30분이 넘는 낮잠은 뇌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지만 20분 이하의 낮잠은 ‘파워 수면’이 돼 활력을 준다. ▽기억력을 보강하는 다른 방법=퍼즐이나 퀴즈를 풀면서 ‘정신 에어로빅’을 즐기면 기억력은 배가된다. 또 평소 하던 행동을 다르게 하는 것도 좋다. 가령 오른손으로 하던 양치질을 왼손으로 하거나 뒷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은 뇌를 자극해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 뇌를 자극하면 미미하나마 뇌의 신경세포가 살아나기도 한다. 실제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뇌의 신경세포가 살아나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술은 과하지 않으면 ‘약’이 될 수도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8년간 연구한 결과 하루에 1∼4잔의 술을 마셨을 때 심각한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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