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글리벡의 보너스 효과

통합검색

글리벡의 보너스 효과

2006.10.17 10:34
글리벡은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백혈병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또한 질병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 그런데 글리벡 시판 후 여러 가지 긍적 효과와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신약이 판매승인을 받고 나면 임상4상, 즉 신약판매 후 연구가 시작된다. 신약 처방을 받은 환자들을 관찰해 새로운 치료효과나 부작용을 조사하는 것이다. 2001년에 만성백혈병 치료제로 판매승인을 받은 글리벡도 임상4상에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효과가 꾸준히 발견됐다. 긍정 효과로는 특정 위장암과 류머티즘 관절염에 치료효과 가능성이, 부작용으로는 심근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특성이 확인됐다. 2000년 글리벡은 만성백혈병의 원인인 ‘abl/bcr' 이외에 ’c-kit'라는 또다른 타이로신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는 것이 혈액저널에 처음 보고됐다. ‘c-kit'은 일부 위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글리벡이 만성백혈병 뿐만 아니라 위암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글리벡은 2002년에 위장암 치료제로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04년 미국 앤더슨 암연구소에서 글리벡을 평균 7개월 동안 복용한 몇 명의 환자에게서 심장이상이 발견됐다. 이것이 글리벡의 메커니즘과 관련있음이 올해 8월 네이처에 보고됐다. 원래 글리벡은 ‘abl/bcr'이라는 변형합성단백질을 억제하는 약이다. 하지만 심근세포에서 발현하는 정상 abl 단백질까지 억제해버린 것이다. 심근세포의 abl 단백질 기능 억제로 인해 심근세포의 성장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방해받으며, 이것이 축적돼 심장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반면 글리벡의 또 하나의 치료효과인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효과 역시 환자관찰을 통해 얻어졌다. 2003년 만성백혈병과 류마티즘 관절염을 동시에 가지고 있던 환자가 글리벡을 복용한 후 관절염 완화 현상이 나타났다. 이것은 글리벡이 억제하는 또 다른 단백질인 ‘c-kit'에 의한 것으로 올해 9월에 임상연구저널에 보고됐다. c-kit은 관절염을 유도하는 세포 신호 전달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단백질로 글리벡에 의해 억제되면서 관절염을 완화시켜준 것이다. 글리벡은 한 제약사의 신약이라기보다는 여러 과학자들의 협동 작품이다. 그래서 글리벡은 질병기작에 기초한 신약개발사의 큰 디딤돌이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어떠셨어요?

댓글 0

19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