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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특수 기능견으로 맞춰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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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특수 기능견으로 맞춰 키워요

2006.01.02 08:43
“이 암컷은 ‘일순이’고요. 저 녀석은 담을 잘 넘어 ‘담이’라고 불러요.” 병술년 개띠 해 첫날인 1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돗개시험연구소 사육장. 사육사 박병주(43) 씨가 사육 B동을 지나면서 1년 6개월 된 백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일순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2평짜리 일순이 우리 앞에는 ‘견적(犬籍)사항’이라고 쓰인 푯말이 보였다. ‘조부견 팡이-조모견 지산이, 외조부견 장군이-외조모견 모사, 부견 팡돌이-모견 백난이, 자견 일순이.’ 3대(代)가 표시된 천연기념물 제53호 일순이의 ‘가계도’였다. 연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사육장에서 기르고 있는 진돗개는 80마리. 일순이처럼 모두 ‘족보’를 가지고 있다. 이 개들은 사육장에서 자체 교배를 통해 태어났거나 1년에 한 번 진도에서 열리는 진돗개 품평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사육장에서 500여 m 떨어진 시험연구소 연구실. 유전자 분석기, DNA 증폭기, 초저온 냉동고, 저온 배양기 등 장비를 갖춘 연구실은 ‘진돗개 세계 명견 육성 프로젝트’의 산실이다. 이날 연구실에서는 연구사 2명이 3년생 진돌이와 6년생 백난이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 3마리의 혈액에서 DNA를 추출해 검사하고 있었다. 어떤 유전자가 질병에 강한지, 털 색깔은 어떤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오석일(39) 연구사는 “혈통을 보존하고 우수 품종을 생산하기 위해 진돗개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돗개시험연구소는 올해부터 진돗개를 특수 기능견으로 개발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냥개로만 알려진 진돗개의 품성과 행동을 학술적으로 규명해 군견, 탐지견, 안내견, 구조견 등 다양한 기능견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두석 소장은 “진돗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표준화 작업이 끝나는 2008년부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혈통서를 첨부해 고가에 수출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진돗개 공연장과 애견 경기장, 진돗개 수렵장 등을 갖춘 진돗개 테마파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도군에서 사육되고 있는 진돗개는 1만13마리. 이 중 5890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나머지는 생후 6개월 미만으로 아직 천연기념물 심사를 받지 않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개들이다. 천연기념물로 등록됐더라도 진도를 벗어나면 자격이 박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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