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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설은 미래사회의 문제 푸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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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4월 13일 08:46 프린트하기

“과학소설(SF)은 미래를 보는 창입니다.” SF, 판타지 등 상상문학을 본격적으로 표방하는 월간지가 국내에서 나온다. 이달 말 창간을 앞둔 월간지 ‘판타스틱’의 편집장 박상준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지난 15년간 SF물의 번역, 출판 기획을 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 공상과학에 관한 갖가지 자료를 모아 놓은 서울SF아카이브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달 3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리는 SF 100년 전시회도 그의 작품이다.‘완전사회’ ‘1984’등 미래의 문제 치밀하게 폭로 “올해가 쥘 베른의 소설 ‘해저2만리’가 ‘해저여행기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지 꼭 100년 되는 해예요. 광복 전후의 희귀 자료를 문화적인 공공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료를 모아 봤어요.” 박 씨가 뽑은 지난 100년간 영향력이 가장 컸던 대표작은 소설가 복거일 씨가 쓴 ‘비명을 찾아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일본이 계속해서 한반도를 지배하는 상황을 그린 이 작품은 1987년 발표될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SF는 단순히 공상을 넘어 미래사회가 맞닥뜨릴 문제까지 담아낼 수 있어요. 문윤성 씨가 1965년 발표한 ‘완전사회’의 경우 냉동보관된 남자주인공이 100년 뒤 여성만 살아남은 시대에 깨어나 겪는 일화를 통해 ‘단성’ 사회의 문제점을 흥미롭게 짚어내고 있죠.” 조지 오웰의 ‘1984’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미래사회가 직면할 문제를 치밀하게 드러낸 SF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SF문학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몇몇 마니아들의 ‘돌려보기’ 수준에 머물던 SF가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PC통신이 등장하면서부터. 주류 문단으로 진입하기 힘들었던 이름 없는 작가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첨단 통신기술이 비주류 문학인 SF의 성장을 도왔다는 게 박 씨의 평가다. 그러나 아직까지 SF의 고정 독자층은 3000∼5000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정통 SF와 판타지를 표방하는 잡지를 만들어 보자는 발상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멀티미디어 시대에도 활자매체가 가진 상상력의 힘은 여전히 큽니다. TV를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요. SF를 비롯한 이들 상상문학들이 힘을 가지려면 정기간행물을 통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잡지 발행을 맡은 페이퍼하우스 최내현 대표도 평소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한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얼마 뒤 잡지 창간을 결심했다고 한다. 스릴러-무협 등 다른 장르와 활발하게 융합 새로 만드는 월간지는 SF뿐 아니라 판타지, 스릴러, 범죄, 만화, 일러스트 등 두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상상을 표현하는 모든 장르를 아우를 예정이다. “최근 사회나 기술의 각 분야가 융합하듯 SF도 호러, 스릴러, 무협 등 다른 장르와 융합하는 추세입니다. SF의 지평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판타스틱이 꿈꾸는 21세기 SF의 역할은 뭘까. 박 씨는 미래학으로서의 위상 전환을 꿈꾼다. “학교에서 과거는 배우면서 왜 미래는 가르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20세기를 기점으로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세대교체 속도를 뛰어넘게 됐어요. 비행기가 없던 1900년 태어난 사람이 1960, 1970년대의 달 탐사를 경험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죠. SF의 풍부한 상상력이 과학기술도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창이 될 겁니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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