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日 '포경 허용' - 고래의 운명은?

통합검색

日 '포경 허용' - 고래의 운명은?

2002.05.22 11:51
‘계속 보호할 것인가, 이젠 잡아들일 것인가.’ 국제포경위원회(IWC)의 54차 연례회의가 20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5일간 일정으로 개막됨에 따라 상업적 목적의 포경(捕鯨) 여부를 놓고 회원국간에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노르웨이 등 전통적 포경국가들은 상업 포경의 재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미국 호주 영국 등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살리기 위해 포경은 계속 금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9년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를 포경 재개의 기회로 삼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로비와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치밀한 공작과 개막일의 쓴잔〓 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상업 포경 재개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그동안 과반수를 못 채운 포경 지지국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베냉, 가봉, 팔라우, 몽골 등 6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아프리카와 태평양 연안의 군소 빈곤국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지지국가를 늘리겠다는 속셈. 또 포경업이 발달한 아이슬란드를 가입시켜 IWC에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도 병행했다. 그러나 개막 첫날 일본은 쓴잔을 마셨다. 아이슬란드 회원 가입안이 당초 예상과 달리 부결된 것. 나아가 일본은 미국 등 강대국의 눈치를 보느라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지 못했던 군소국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투표방식을 공개투표에서 비밀투표로 바꾸자고 제의했으나 역시 기각됐다. 그러나 첫 고배에도 불구하고 포경 재개를 위한 일본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경제적 이득보다는 어민들의 숙원을 풀어줘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일본 지도층이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주장과 전망〓 양측은 고래의 수와 증감 여부에서부터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측은 1986년 고래잡이 잠정 중단조치 이후 고래의 수가 늘어 이제는 더 이상 보호할 필요가 없으며 심지어 향유고래 등 일부 고래는 다른 어종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해당 어종을 고갈시킬 우려까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래보호협회와 그린피스 등은 고래의 수가 오히려 줄어들었거나 별로 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은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상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 고래 보호지역을 오히려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 목적의 포획량에 대해서도 일본은 연간 600마리에서 700마리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 등은 연구 목적의 포경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IWC 회원국 사이에 고래잡이 허용 주장은 약간씩 느는 추세. 총 48개 회원국 중 40∼50%가 찬성 입장이다. 그러나 포경을 재개하려면 회원국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포경 재개가 조만간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주요 고래 서식지 및 개체 수
종류서식지개체수(추정)
밍크 고래전 대양903,300
브라이데스 고래전 대양142,600
향유 고래전 대양1,950,000
북극 고래알래스카8,200
수염 고래남반구3,000
회색 고래캘리포니아22,600
흑고래북서대서양5,800
푸른 고래전 대양14,000
핀 고래전 대양120,000
세이 고래남반구40,000
자료:국제포경위원회(IWC), 과학위원회

고래잡이 논란 일지
1946포경업 규제용 국제포경조약 체결.
 69종의 고래 중 참고래 북극고래 포획 금지
1976긴수염고래 포획 금지. 밍크고래 포획 제한
1982상업포경 전면금지 결의
1985남극해 원양포경 금지
1986상업포경 전면 금지
2000포경 재개 허용 논란 시작

한국 연근해 11만마리 서식… 정부 “포경재개 기대”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연근해에도 고래떼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적게는 10여마리부터 많을 땐 100여마리가 몰려다닌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연근해에 서식하는 고래는 약 11만마리. 어민들에게 고래떼 출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오징어 등을 먹이로 삼는 고래가 한번 지나가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래떼 출현으로 포항과 구룡포 지역의 오징어 어획고는 27%나 줄었다. 어민들은 고래사냥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포경 허용은 한국 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0월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고래어업’을 신설, 포경의 길을 터놓았다. 조강현(趙剛顯) 해양수산부 자원관리과장은 “포경 재개는 언제든지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일본의 포경 재개 주장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국익을 따져가며 찬반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어떠셨어요?

댓글 0

16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