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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핀치새 진화, 노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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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핀치새 진화, 노래 때문

2001.01.17 16:01
지금으로부터 약 170여 년 전 다윈은 비글호 탐사 과정에서 갈라파고스군도에 사는 핀치새들이 같은 조상에서 유래했지만 서식지의 먹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의 부리를 갖게 된 사실을 발견했다. 다윈은 이 관찰을 토대로 생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해 진화한다는 주장을 담은 '종의 기원'을 1859년 출판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갈라파고스군도의 핀치새들이 서로 다르게 진화해온 과정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제시됐다. 지난 10일 미국 메사추세츠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제프리 포도스 박사가 네이처 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같은 조상에서 유래한 핀치새는 다른 먹이를 주식으로 하게되면서 각자 알맞은 크기의 부리를 가지게 됐는데, 부리의 크기가 같은 새들끼리만 교배함에 따라 새로운 종들로 분화됐다는 것이다. 포도스 박사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다름 아닌 노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핀치새는 부리를 부딪쳐 소리를 낸다. 그런데 저지대에서 딱딱한 식물의 열매를 쪼아먹는 핀치새는 큰 부리를 가지고 있고, 숲 속에서 날렵하게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다른 핀치새는 작은 부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포도스 박사는 각기 다른 핀치새들의 노랫소리를 조사한 결과, 큰 부리를 가진 핀치새는 둔탁한 소리를 단순 반복하는 데 비해 작은 부리를 가진 핀치새는 훨씬 경쾌한 소리를 빠르게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암컷 핀치새는 수컷 핀치새가 내는 이런 노래 소리를 듣고 짝을 고른다. 그래서 부리가 큰 암컷 핀치새는 부리가 작은 수컷 핀치새의 울음소리를 짝짓기 소리로 알아듣지 못하고 부리가 큰 수컷 핀치새만을 짝으로 선택한다. 이런 일은 부리가 작은 핀치새 암컷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부리의 모양이 달라짐에 따라 바벨탑을 떠나온 사람들처럼 서로의 노래를 알아듣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같은 종류였던 새들이 완전히 다른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포도스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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