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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중독, 크고 수명긴 생선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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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중독, 크고 수명긴 생선은 위험?

2003.04.16 13:48
지난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에는 별안간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나붙었다. “경고! 임신 중이거나 모유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곧 아기를 갖게 될 여성, 어린애들은 황새치, 상어, 고등어를 절대 먹어서는 안됩니다. 또 날 것이건 냉동한 것이건 참치 소비량을 줄이십시요.”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중금속인 수은에 의한 오염이 위험수위에 달했음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경고문을 달도록 명령했다. 생선이 비만과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믿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는 태아에게 위협적인 먹거리이다. 1950년대에 일본에서는 이러한 물고기를 먹은 여자들이 선천적 기형아를 낳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가임여성의 8%가 태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수준의 수은을 피 속에 갖고 있다. 수은의 혈중 농도가 낮은 산모일지라도 태아의 듣고 말하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해마다 6만명 이상의 지진아나 기형아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수은이 심장질환과 면역계 장애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고기는 바다의 미생물로부터 메틸수은의 형태로 수은을 흡수한다. 또한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때 메틸수은을 함께 빨아들인다. 따라서 황새치 상어 참치와 같은 크고 수명이 긴 어류가 연어나 새우처럼 작은 물고기보다 수은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수은 함유량(ppm)은 황새치 1.00, 상어 0.96, 참치(날 것 및 냉동된 것 포함) 0.32, 참치(통조림) 0.17, 연어 0이다. 수은 함유량에 대한 위험도를 판정하는 기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청 사이에 견해차를 보인다. 전자는 1 아래의 수은 함유량이면 문제가 없다고 보는 반면 후자는 0.2 이상은 위험하다고 본다. 어쨌거나 가장 비싼 물고기일수록 수은에 오염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조림 참치의 경우, 미국인들이 다른 생선보다 훨씬 많이 먹는 식품이다. 참치 통조림은 작은 참치로 만들기 때문에 수은 함유량은 냉동참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낮은 수은 함유량이 심장병과 면역계에 끼치는 영향이 밝혀지면서 워싱턴 등 10개주가 가임여성들에게 통조림 섭취량을 1주에 1~2개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참고자료 △미국 워싱턴주 보건국 홈페이지 www.doh.wa.gov/fish 강석운 기자 river@hani.co.kr ※ 이 내용은 '한겨레신문'에 '이인식의 과학나라' 코너로 연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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