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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과 두꺼비 침, 독말풀로 좀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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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과 두꺼비 침, 독말풀로 좀비 만든다?!

2010.07.22 00:00
싱싱한 회를 잘 골라 먹어야 하는 무더운 여름. 특히 복어 회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복어 간과 생식기관에 든 독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복어 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극소량의 복어 독을 쳐서 혀를 알싸하게 마비시켜가며 먹는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한 발상이다. ‘좀비’로 변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사람이 복어 독을 먹으면 좀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들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좀비는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을 공격해 뜯어먹는 시체’가 아니다. 1980년대 중남미 아이티에서 수차례 출몰했던 ‘좀비’다. 당시 아이티에서는 부두교의 주술사가 시체에게 주문을 외고 묘약을 먹여 좀비로 만들었다는 말이 떠돌았다. 하버드대에서 좀비를 연구했던 캐나다 민속식물학자 웨이드 데이비스 박사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아이티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주술사들이 어떤 과학적인 현상을 악용해 살아 있는 사람을 정신이 멍하고 어눌하게, 즉 좀비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좀비들이 주술사가 소유한 사탕수수나 독말풀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했던 점도 심증을 굳혔다. 데이비스 박사는 (당시 아이티에서 거금이었던) 2400달러(약 288만 원)를 들여 부두교의 주술사들이 사용한다는 좀비 묘약을 사왔다. 주술사마다 묘약의 재료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3가지가 있었다. 복어의 독(테트로도톡신)과 자이언트두꺼비의 침, 그리고 독말풀이다. 복어 독(테트로도톡신)은 먹은 지 1~8시간 만에 죽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독인데, 극소량을 먹으면, 죽지 않는 대신 호흡이 얕아지고 심박이 느려져 죽은 듯이 보인다. 아이티 주민들이 이 독을 먹고 가사상태에 빠진 사람을 죽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데이비스 박사는 “가사상태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뇌가 손상돼 회복된 뒤에도 정신이 멍해질 수 있다”면서 “자이언트두꺼비의 침과 독말풀에 든 환각 성분도 좀비를 ‘말 잘 듣는 노예’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박사가 그의 연구 결과를 1988년 4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하자 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믿기 어려웠던 과학자들은 직접 좀비 묘약으로 동물 실험을 했다. 결국 데이비스 박사의 주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한편 2007년에는 미국의 유명한 공포 소설 작가인 데이비드 웡이 지금까지 좀비가 등장했던 영화와 소설 등을 두루 살펴, 좀비를 만드는 과학적인 방법 5가지를 뽑았다. 과학동아는 이번 8월호 납량기획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좀비 실험실’에서 아이티 좀비의 정체를 밝히고, 5가지 방법으로 좀비 현상을 만드는 일이 실제로도 가능한지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뜯어 봤다. 올해 9월 개봉하는 ‘레지던트이블4’가 기대되는 영화 팬, 과거에 좀비가 존재했음을 결코 믿을 수 없는 현실주의자, 좀비의 실체가 궁금한 독자라면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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