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냉동인간 해동한다고 정상인 될까…뇌 손상 위험 커

통합검색

냉동인간 해동한다고 정상인 될까…뇌 손상 위험 커

2010.07.26 00:00
최근 냉동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냉동 인간이 정말 부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쏠린다. AFP 통신은 2일 죽은 사람을 극저온에서 얼려 보관했다가 의학기술이 발전했을 때 소생시키겠다는 러시아 인체 냉동보존 회사 ‘크리오러스’를 소개했다. 올해 4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1979년 암으로 숨진 배우 존 웨인이 냉동인간으로 안치돼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 냉동인간, 이론적으론 가능… 해동시 뇌 손상 가능성 커 이런 일이 가능은 한 것일까. 세포를 낮은 온도에서 얼리면 생체시계가 멈춰 세포가 늙지 않는다는 점만 보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정자은행의 정자도 이런 방식으로 보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피가 작아 빠르게 얼릴 수 있는 정자와 달리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로 이뤄진 사람은 냉동하는 과정에서 신체 곳곳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설사 깨어나더라도 기억을 온전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뇌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뇌는 두부와 같은 연한 고체 덩어리다. 몸무게의 2%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 안의 혈액 가운데 20%를 사용할 만큼 단위면적당 수분 함량이 높다. 이는 뇌가 얼리기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이 얼면 부피가 10%가량 늘어난다. 수분 함량이 높은 세포일수록 부피가 커져 세포막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하일호 인제대 뇌과학기술연구소장은 “얼리는 과정에서 뇌세포 등이 손상 입을 가능성이 높아 설령 냉동인간이 깨어난다고 해도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정상적인 지적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시냅스 훼손을 신호전달 안될 수도 신경세포(뉴런)들을 잇는 시냅스가 망가져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우리 몸은 미세한 전기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전기신호는 신경세포를 거쳐 뇌에 도달한다. 신호를 받은 뇌는 운동신경을 자극해 특정 행동을 하게 한다. 여기서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잇는 빈 공간 ‘시냅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냅스가 손상을 입으면 신호전달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김영보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부소장은 “전기신호는 신경세포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시냅스를 건너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람을 냉동할 경우 시냅스를 지탱하는 액체물질이 변형돼 시냅스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소장은 “신경세포에 이상이 없더라도 시냅스가 손상을 입으면 신호전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며 “여러 행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냉동인간이 끊임없이 화자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부소장은 “유사과학에서는 꽤 신빙성이 있는 걸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며 “냉동인간은 무병장수의 꿈과 과학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말했다.

태그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어떠셨어요?

댓글 0

1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