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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중독 예방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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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중독 예방대책은?

2010.07.29 00:00
[동아일보]

방학 동안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 소재는 인터넷 게임일 것이다.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혹시 게임하려고 하나?”, 학업에 관심이 없는 자녀를 둔 부모는 “PC방 갔다가 또 늦게 집에 오려나?”, 학교를 그만둔 자녀를 둔 부모는 “어젯밤에도 새벽까지 게임을 했나? 오늘도 오후까지 잘 건가?” 하고 걱정한다. 시원하게 야단도 못 치고 속병을 앓는 많은 부모의 푸념은 공통적으로 인터넷 게임에 대한 것이다. 청소년들 인터넷에 무방비 노출 부모가 게임하려는 자녀를 훈계하고 교육하기에 부모의 지식은 미약하고 자녀는 너무도 일찍, 혼자서 인터넷을 배우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초등학교 때는 유해 차단 프로그램 설치로 인터넷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동시에 인터넷 사용은 전문가급으로 자란다. 이런 자녀를 강압적인 규제나 무조건적인 훈계로 감당하기에는 부모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 특히 사춘기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강압적으로 막으면, 오히려 학교를 그만두고 게임에 더욱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는 자녀를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10대의 89%가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으며,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의 1순위가 게임이라고 한다. 인터넷 게임은 가상적인 현실 세계의 구현, 상호 작용성, 승부를 통한 성취감과 같이 흥미로운 요소로 무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을 답답함과 입시 불안감, 부모와의 갈등, 끝없는 경쟁과 ‘왕따’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청량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결과 청소년의 12.8%가 심각한 인터넷 중독 상태로, 10명 중 1명은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청소년기 인터넷 게임에 따른 학습기회 박탈로 생기는 사회적 손실비용이 연간 2조2000억 원에서 많게는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실정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청량제이며, 즐거운 놀이터인 인터넷과 게임에 정부가 한층 진지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터넷 게임중독도 질환이므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중독 해소 방안은 예방에 있다. 원천적으로 사이버 공간을 안전한 놀이터로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서 정부는 놀이터를 정리하고 유해한 것은 없는지 고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또 놀이터를 24시간 개방할 게 아니라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해야 한다. ‘안전한 놀이터’ 만들 법안은 낮잠 인터넷이라는 아이들의 놀이터를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놀이터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가 있어야 한다. 현재는 다양한 부처에서 인터넷 게임중독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부처 간 이해관계에 따라 일관된 법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임산업을 증진하는 부처와는 별도로 게임의 역기능 해소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독립된 주무부처가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실제적인 법안을 서둘러서 입법화해야 한다. 아동 및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공인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연령에 맞는 게임을 적절한 시간 동안 하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권을 보장받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템 거래를 차단하고 부모가 언제든지 자녀의 인터넷 게임 사용 명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경제적인 이득에 대한 대가로 인터넷 게임중독 문제를 방치하면 우리의 소중한 미래를 잃게 될 것이다. 이형초 인터넷중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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