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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통조림 값, 내년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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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통조림 값, 내년에 오를까?

2010.08.29 00:00
밥을 먹어야 하는데 밥만 있고 반찬이 신통치 않을 때. 김밥, 볶음밥, 찌개를 만들려는데 뭔가 단백질이 부족할 때. 참치통조림은 꽤 좋은 해결책이 된다. 라면보다는 비싸지만 한 캔으로도 밥과 다른 반찬의 든든한 보조자가 된다. 그런데 이런 참치통조림이 내년엔 가격이 오를지도 모른다. ● 라니냐 때문에 참치 떼 급감 이미 올해 초 통조림용 참치는 잡이가 신통치 않으며 t당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참치 잡이가 올해 중순까지도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태평양 위를 날던 비행기에서 만난 한 참치 전문가는 “도저히 벌이가 안돼서 배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내 굴지의 참치통조림 회사 소유 선박에 승선한 뒤 8월 초까지 태평양에서 조업을 했다. “월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아. 그래도 참치 어획량에 따라 들어오는 인센티브가 두둑해 1년 이상 바다에 나가 그물을 친단 말이야. 예년엔 배에 참치를 가득 실어서 사이판의 기지에 내리면 다음달 통장에 500~600만원씩 찍힌다고. 그런데 올해는 200만원을 넘긴 적도 거의 없어.” 그래서 그는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른 배를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다른 배들도 잡이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태평양에서 참치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는 태평양에 발생한 ‘라니냐’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내려가고 서태평양인 필리핀 해역의 온도는 올라가는 현상이다. 단순히 동서 해수 온도만 바뀌었다면 참치 잡이가 힘들지는 않겠지만 올해가 라니냐가 시작되는 단계라는 점이 참치 떼를 찾아다니는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참치는 먼 거리를 자주 움직이는 ‘고도 회유성 어종’에 속한다. 자기 주변 환경이 조금만 맘에 들지 않아도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수백 Km가 넘는 거리를 헤엄쳐 이동한다. 이런 참치 떼를 참치 잡이 배가 쫓으려면 해수면의 온도가 안정돼 있어 참치가 출몰할 해역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은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변하는 올해 같은 시기에는 참치가 좋아할 환경을 찾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가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은 서경 150도 서쪽의 중서부 태평양뿐이다. 150도 동쪽에는 전미수산관리기구에 등록된 배만 조업할 수 있다. 본래 적도를 기준으로 1년 내내 동서로만 이동하는 참치 잡이 배라고 해도 무한정 동쪽으로 갈 수는 없는 셈이다. ● 참치들이 수직으로 분포해 그물 포획 어려워 또한 해수 온도가 바뀌는 시기에는 참치의 분포가 그물로 잡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난다. 참치는 대개 수심 200~250m 깊이에 만들어지는 수온약층에 넓게 퍼져있다. 그래서 그물을 둘러싸 포위하듯 잡아야 한다. 하지만 해수 온도가 변하는 시기에는 수온약층의 깊이가 깊어진다. 수평으로 퍼져 있어야 하는 참치가 수직으로 분포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그물로 참치를 둘러싸도 깊은 바다 속으로 도망쳐버린다. “참치가 안 잡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바다에 참치가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거야. 한번은 참치를 찾았어. 70t 정도래. 그래서 그물을 둘렀지. 근데 그물에 걸린 참치는 400t이 넘었어. 대박이냐고? 그물이 견딜 수 있는 무게가 100t 조금 넘는 정도라고. 400t을 견딜 턱이 있나. 그냥 터져버렸지. 6억원이 넘는 그물인데 배위에서 수선해서 다시 쓰기 어려울 정도더라고. 뭐, 조업 끝, 다시 기지로 돌아왔지. 그리고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거야. 나는.” 참치 전문가의 선택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올해 말부터 다시 참치의 어획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안두해 수산연구관은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변하거나 그 반대의 시기에는 전반적으로 어획량이 줄지만 일단 해수 온도가 안정되면 잡이가 다시 나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 그래도 9월 초에 열리는 동부태평양 참치과학과위원 회의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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