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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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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

2010.09.08 00:00
[동아일보] ◇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김기태 지음/채륜 《바다는 우리 민족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자원이며 환경인 동시에 복잡한 기계문명의 멍에에서 정서를 순화시키며 재충전시켜주는 활력소의 기능을 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세계 도처의 바다에 대한 자연경관을 비롯하여 해양생물의 세계 및 수산자원에 대한 답사에 주력하면서 관찰 조사하고 연구한 것을 담으려고 하였으나 세계의 바다는 워낙 넓으며 그 속에 사는 생물의 세계 역시 방대하여 어림도 없는 역불급(力不及)이고 모아진 자료는 광활한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이루는 한 알의 모래처럼 작다.》

사람은 작고 바다는 넓기만하다 해양생물학을 전공한 저자가 지난 40여 년간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바다를 조사 및 연구하고 강연한 경험을 한 권의 책에 녹였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 복잡한 산업사회에서 바다는 발전의 여지와 잠재성이 크다고 강조하며 바다 연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 목적에 맞춰 북극과 남극, 지중해, 북해, 발트 해, 대서양,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바다, 남아메리카의 바다, 대양주 등의 지리적 위치와 자연환경, 주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 곳곳에 퍼진 대륙과 인접 바다생물들은 조류의 흐름과 위도, 조석의 차 등에 따라 특색을 달리했다. 영불해협의 몽생미셸 해역은 조석의 차가 16m나 돼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곳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지역으로 소개됐다. 열대 해역에 위치한 몰디브는 강우량이 적고 섬의 가장 높은 곳도 해발 2m 이하로 자연환경이 대부분 산호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바다의 특색을 살핀 다음에는 인근 지역의 문화도 소개했다. 북극권 수상교통의 요충지인 발트 해의 경우 염도가 낮아 수산자원이 풍부하고 부동항이라 연중 배들이 드나들어 과학기술과 학술,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발달할 수 있었다. 토사가 퇴적해 바다의 일부를 막아 형성된 석호. 석호 속 모래섬 위에 건설된 도시인 베네치아는 지반이 약해 자연스럽게 곤돌라가 운하하는 물의 도시가 됐다. 자연환경이 사회적 성격에 영향을 끼친 사례다. 책은 바다에만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폭을 육지까지 확대했다. 발트 해에서는 스웨덴의 노벨과 노벨상에 대해서, 그리고 스톡홀름대 등 대표 교육기관도 함께 다뤘다. 특히 저자가 방문한 각 지역의 해양대와 해양연구소 등은 따로 정리해 학생 구성과 교육내용, 시설에 대한 단상을 함께 담았다. 각 지역의 바다와 인접 국가에 대한 소개 말미에는 한국과의 관계를 언급하거나 관련 시 문구 등을 정리한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싶은 내용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록한 저자의 노력이 드러나는 셈이다. 책 곳곳에 세계 곳곳의 바다와 나라를 방문하며 겪은 해프닝도 기록해 기행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는 대통령 후보 지지 축제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일, 1970년대 프랑스 국립수산연구원에서 일할 때 함께 있던 연구원의 성격이 급해 함께 차를 타거나 배를 몰 때 눈을 꼭 감고 기도했던 일화 등이 나온다. 연구를 위해 일생을 바친 학자의 노고를 더욱 값져 보이게 한다. 저자는 “변화무쌍한 세월 속에 천파만파의 거센 파도를 헤치면서 살았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지만 한 가지 일에 몰두한 것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은지 동아일보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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