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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시대』…창조론 vs 진화론, 정답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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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시대』…창조론 vs 진화론, 정답은 무엇?

2010.09.11 00:00
◇『신과 다윈의 시대』,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252쪽·1만3000원/도서출판 세계사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흔하게 본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시주를 기대하는 목탁소리도 종종 듣는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뉴욕 이슬람 사원 건립 논쟁’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다. 인공위성이 태양계 외부로 나가 우주를 살피고, 인공생명을 만들기고 하고, 정보통신 기기발달로 유비쿼터스 세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종교’에 관심이 많다. 아직 과학이 풀어주지 못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학과 종교의 화해 시대… 진화론은 예외? 16세기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는 당시 종교계로부터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 그는 천문학 이론을 정립한 업적을 평가받기는커녕 이름 없는 무덤에서 홀로 외로이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지난 5월 22일 코페르니쿠스의 유해가 폴란드의 한 성당에 재매장되었으며 바티칸에서는 교황 특사를 파견하여 정식으로 그를 예우했다. 이를 두고 각국의 언론들은 ‘지동설과 가톨릭이 이룬 500년 만의 화해’라고 보도했다. 지동설과 가톨릭은 극적인 화해를 이루었지만 진화론과 종교는 아직 아닌 듯 하다. 진화론 역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당시 종교계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고 그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창조냐 진화냐’ 문제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주제다. 진화론은 많은 종교가 주장하는 ‘창조론’의 근간을 흔들었다. 그렇지만 창조론이 발표된 지 1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지난해 3월 EBS에서 방영된 <신과 다윈의 시대>라는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서는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 절반이 안되었으며, 우리나라는 62% 정도로 나타났다. 과학의 시대지만 적어도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과학’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셈이다. 왜 이러한 일이 생길까. EBS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탐구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내용과 더 상세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 다큐멘터리와 같은 이름인 『신과 다윈의 시대』으로 도서출판 세계사에서 최근 출판했다. ● 세계적인 석학들의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 『신과 다윈의 시대』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 종교 이론 등 어렵게만 생각되는 과학과 철학 문제를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진화론에 대해서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진화론을 비판하는 이론 중 가장 우위에 있는 지적설계론과 이 이론이 진화론을 비판하는 논거 등도 평이한 용어로 서술했다. 이 책에서는 탄탄한 논리와 근거로 무장한 두 이론이 한 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선다. 단순하게 이론을 설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설문 조사 등을 통해 국내외의 현황들도 소개했다. 이론으로만 된 책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국내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보통 과학자들이나 종교인들이나 ‘창조 vs 진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불필요하게 갈증을 일으키기 싫어서다. 그러나 이 책에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국내 종교계 대표들이 처음으로 입을 연 ‘진화론에 대한 종교계의 입장’ 역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와 더불어 각 종교계의 견해에 대한 새로운 앎과 교양을 선사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치열한 설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다.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은 다큐 제작을 위해 1년여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인터뷰했다. 독자들은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에드워드 윌슨, 마이클 베히 등 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면서 상대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는 학자들의 거침없는 인터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한다. ● 신과 다윈의 시대, 정답은 없다 『신과 다윈의 시대』에서는 어떤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다. 또한 진화론과 종교를 화해시키지도 않는다. 다만 독자들에게 이들의 논쟁 현장을 편견 없이 전해주고 이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요구할 뿐이다. 독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가는 독자들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우리의 근원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은 과학과 종교의 시대를 동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미래를 제시해줄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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