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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의정서′ 발효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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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의정서′ 발효되면…

2010.11.07 00:00
음식점에만 게시됐던 원산지 표시가 화장품이나 의약품에도 의무화된다. 원료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물질에서 유래됐는지 명시된다. 듣도 보도 못한 식물일 수도 있지만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 사는 벌레에서 추출된 물질로 만든 화장품일 수도 있다. 일부 나라는 출국 검색도 강화된다. 무작위로 탑승객의 짐을 열어 식물의 씨앗이 없는지 검색한다. 멸종위기종이 아니더라도 유전물질을 함유한 동식물을 허가 없이 다른 나라로 반출하면 범죄행위가 된다. 이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 2013년의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본 내용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0)’에서 29일 채택된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ABS)에 대한 의정서’를 의미한다. 의정서는 이르면 2012년 발효될 예정이다.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기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의약’ 분야에서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종 인플루엔자’ ‘조류 독감(AI)’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을 때 치료제 개발에 제동이 걸리거나 가격이 매우 높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전염병은 대개 특정 병원균(박테리아)이나 바이러스가 관여 한다. 그런데 병원균과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가 가능한 유전물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 목적으로 가져가더라도 해당 국가에 이익 공유를 전제로 한 접근을 해야 한다. 만약 병이 창궐한 나라에서 공유될 이익의 가치에 대한 협상이 길어질 경우 치료제 개발은 늦어질 수 있다. 만약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병이 창궐했던 나라가 이익을 강하게 주장했다면 치료제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다. COP10 실무회의에 참석했던 김찬우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연구목적으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가 반출되는 절차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당하고 있다”며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될 때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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