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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미래”라고 잡스가 소개했던 맥북에어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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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미래”라고 잡스가 소개했던 맥북에어 써보니

2010.11.17 00:00
[동아일보] 잡스, 큰소리칠 만했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말 새 노트북컴퓨터 ‘맥북에어’(사진)를 선보이면서 “이것이 노트북의 미래”라고 말했다. 두께가 많이 얇긴 했지만 겉보기에는 그게 전부였다. 기존 애플 노트북과 똑같은 회색 알루미늄 껍데기에 검은색 키보드. 딱히 변한 게 없어 보였다. 세상에 얇고 가벼운 제품은 맥북에어 외에도 수두룩한데 이것만으로 ‘노트북의 미래’라고 큰소리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일단 써보니 달랐다. 곳곳에서 ‘쉬운 컴퓨터’를 염두에 둔 게 느껴졌다. 애플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만들 때 컴퓨터를 따라하기보다 아이폰을 따라했다. 맥북에어는 기존 노트북을 따라하는 대신 아이패드를 따라한 모양새였다. ○ 작지만 빠르다 맥북에어만이 아니라 애플이 만드는 모든 맥 컴퓨터에는 새 컴퓨터를 샀을 때 이전에 쓰던 컴퓨터의 사용 환경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지원’이란 기능이 있다. 마치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고장 나서 새 제품으로 교환해도 컴퓨터에 연결해 ‘동기화’를 마치면 기존 아이폰에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까지 새 아이폰으로 고스란히 전송되는 것처럼 기존에 쓰던 컴퓨터의 모든 데이터와 설정을 그대로 옮겨준다. 이 기능을 이용해 평소 쓰던 컴퓨터의 데이터를 맥북에어로 그대로 옮겼다. 응용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의 즐겨찾기까지 고스란히 새 컴퓨터로 복사됐다. 일단 복사가 되고 나니 평소 쓰던 컴퓨터를 이어서 사용하는 듯했다. 기자가 쓰는 컴퓨터는 2.4GHz(기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CPU)에 4GB(기가바이트) 메모리를 갖춘 맥북프로다. 이번에 써본 11인치 크기의 맥북에어는 1.4GHz CPU와 2GB 메모리를 사용한 제품이다. 수치상으로는 맥북에어가 기자가 쓰던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요 작업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심지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온라인게임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하드디스크(HDD)를 없애고 저장장치를 모두 플래시메모리로 바꾼 덕분이었다. 플래시메모리는 HDD보다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빨라 CPU의 성능을 훨씬 더 제대로 발휘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에 들어갈 때면 속도가 뚜렷하게 떨어졌다. ○ 스마트폰을 닮은 컴퓨터

11인치 맥북에어는 무게가 1.06kg이다. 웬만한 노트북 무게의 절반에 불과해 들고 다니는 데 부담이 없다. 아이패드(730g)와 비교해도 무게가 별로 차이 나지 않는다. 게다가 전원을 넣고 컴퓨터가 완전히 켜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애플 측 주장으로는 15초, 직접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시간을 쟀더니 22초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절반 이하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게다가 전원을 끄지 않은 채 뚜껑만 닫으면 작동이 멈췄다가 다시 뚜껑을 열면 그대로 하던 작업이 이어서 시작되는 ‘인스턴트 온’ 기능도 있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껐다 켜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컴퓨터의 뚜껑만 여닫으면 전원을 껐다 켜는 게 가능해진 셈이다. 이렇게 전원을 끄고 켜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데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기존 노트북들은 HDD를 썼기 때문에 진동이 심한 도로를 달리는 차량 등에서 사용할 때는 HDD에 충격이 전해져 저장된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노트북은 이를 막기 위해 충격을 받을 때마다 잠시 HDD의 작동을 멈추는데 이 때문에 속도가 떨어지곤 했다. 맥북에어는 데이터 손실도, 속도 하락도 없었다. ○ 맥북에어에 빠진 것들

다만 이 제품은 크기와 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한 탓에 일반적인 노트북에는 당연히 있는 기능들이 이것저것 빠져 있다. 우선 인터넷에 유선으로 연결하는 랜(LAN)선 입력단자가 없다. 통신은 무선랜(WiFi)으로만 해야 한다. 또 CD나 DVD 같은 광학디스크 드라이브도 없다. 최근 나오는 고급형 노트북이 기본으로 채택하는 키보드 주위를 밝히는 키보드 조명도 없어 외부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곳에선 타이핑을 하기도 다소 불편하다. 배터리가 5시간 정도 지속되긴 하지만 1, 2년쯤 사용한 뒤 새 배터리로 교환하는 것도 힘들다. 별도의 배터리팩을 붙이는 게 아니라 아이폰처럼 맥북에어 내부에 배터리를 고정시켜 놨기 때문이다.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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