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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량 많을수록 성인병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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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1월 03일 09:46 프린트하기

6·25 때 한국인들은 터무니 없이 작은 미국인의 대변을 보고 염소똥이라고 놀려댔다. 세월이 흘러, 반세기만에 한국인도 작고 굳은 선진국형 염소똥을 누는 국민이 됐다. 아프리카에 가면 지금도 '후진국형 똥'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농민의 하루 대변은 400g으로, 100g인 서유럽인보다 4배나 많다. 서구인은 변의 장내 체류시간이 2배나 길어 딱딱하게 굳은 변을 본다. 아프리카인, 서양인 4배 한국인이 처음 서양인의 똥을 보고 놀랐듯이, 서양인도 아프리카인의 큰 똥에 놀랐다. 영국 과학자 데니스 버킷이 바로 그 인물이다. 그는 큰 똥을 누는 아프리카인은 이상하게도 서구형 성인병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1971년 '식이섬유 가설'을 내놨다. 그 뒤 많은 학자들이 먹는 섬유질, 즉 식이섬유가 변비 비만 대장암 당뇨병 심장질환 담석증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요즘 선진국에서는 섬유질 먹기 운동이 뜨겁다. 식물의 뼈대를 이루는 섬유질은 소화되지 않고 배설된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발전한 제분기술 덕택에 섬유질의 주공급원인 밀의 섬유질 함량은 한 세기 동안 무려 15분의 1로 줄었다. 인간은 수백만년 동안 섬유질 많은 거친 음식에 적응해 왔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음식이 가공, 정제식품으로 바뀌니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섬유질은 음식물 속의 당이 인체에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한다. 또한 섬유질은 장내의 콜레스테롤을 흡수해 대변으로 배출한다. 당뇨병환자에게 미국당뇨병학회 권장량(25g)보다 두 배 많은 식이섬유를 먹게 한 결과 혈당치와 콜레스테롤 흡수량이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섬유질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과 비만을 예방한다. 또한 섬유질은 자신보다 16배나 무거운 물을 머금어 변을 부드럽게 한다. 또한 박테리아의 활동을 도와 발효 가스를 발생시킴으로써 변을 부풀리고 발암물질의 생성을 막는다. 섬유질 섭취량이 좌우 식이섬유는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국민영양조사 항목에서 제외돼 있다. 다만 10년 전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성 교수가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하루 식이섬유량 섭취량은 1969년 24.5g에서 1990년에는 17.3g으로 줄었다. 아프리카인의 섬유질 섭취량은 60g 이상이다. '풍요로운 식탁 속의 섬유질 기근'이 우리도 매우 심각하다.

신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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