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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병→미각 장애→ 비만 가능성’…한국, 호주 연구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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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병→미각 장애→ 비만 가능성’…한국, 호주 연구진 밝혀

2011.05.17 00:00
귓병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이는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우리나라와 호주의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의대 데이비드 랭 박사팀과 시드니 소아병원의 연구진은 8~12세 어린이 432명을 대상으로 미각을 검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단맛을 느끼지 못했다고 학술지 ‘소아과 기록’에 지난달 호에 발표했다. 랭 박사는 만성중이염을 미각 장애의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이 나는 음료를 아이들에게 마시게 한 뒤 그림 세 가지를 보여줘 맛을 고르게 했다. 그림에는 네 가지 맛에 해당하는 음식과 다른 맛을 내는 음식, 그리고 아무 맛이 없는 물이 그려져 있었다. 432명 중 9.5%에 이르는 41명의 아이들이 미각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5번의 실험 중 3번 이상 틀린 그림을 고르면 미각 장애로 분류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단맛을 느끼지 못했는데 10명 중 1명꼴이다. 랭 박사는 “맛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 통로가 귀를 지나간다”며 “중이염처럼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미각 신경에 닿으면 맛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희대의료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팀은 반대로 귓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각 시험을 실시했다. 3개월 이상 고막 안에 물이 차는 ‘만성삼출성중이염(COME)’을 앓고 있는 어린이 42명과 귓병이 없는 어린이 42명에게 전기미각검사와 함께 호주 연구진과 마찬가지로 4가지 맛의 용액을 이용해 화학적 미각검사를 시행했다. COME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단맛 뿐 아니라 짠맛도 느끼지 못해 미각 장애가 더 많았다. 체질량지수(BMI)도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각에 이상이 생기면 일반적인 맛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거나 식단이 바뀌어 소아 비만으로 연결된다. 여 교수는 “중이염과 미각 장애, 비만이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비만이 거꾸로 중이염과 미각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학술지인 ‘이비인후과학-두경부외과학저널’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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