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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마셔도…다음날 다 다른 숙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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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마셔도…다음날 다 다른 숙취…

2007.12.03 09:43
증상으로 알아보는 내 몸 상태 여기저기서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때다. 연말 각종 모임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일은 즐겁지만 술을 마시고 난 후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은 괴롭기 짝이 없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은 “숙취는 음주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개인의 알코올(에탄올) 처리 능력에 따라 겪게 되는 것”이라며 “흔히 겪는 숙취의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이 있다”고 말했다. 숙취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술 마시고 나서 유독 구토가 심하거나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면 숙취라고 그냥 넘겨 버리지 말고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구토가… 위 약하거나 염증 있는 경우 많아 반복되거나 피 섞여나오면 검사를 회사원 정상원(41) 씨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술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하기 바쁘다. 토하면 속이 진정되지만 술 마신 후 구토는 위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이 된다. 속 쓰림과 구토는 술 마신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코올 자체가 자극적이기 때문에 위가 약하거나 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알코올이 식도를 통해 한 번에 많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새로 들어온 알코올에 맞서기 위해 ‘전투 준비’를 해야 한다. 미처 준비를 못한 식도와 위의 점막은 손상을 입게 되고 알코올이 위를 거쳐 장으로 가는 동안 장의 입구는 빠르게 봉쇄된다. 위에서 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빠르게 닫히면서 구토가 일어난다. 술을 마신 후 간혹 나타나는 구토 증상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구토가 반복된다면 위가 많이 손상됐다는 증거이므로 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속이 메스꺼워지면서 구토를 하게 되는데 심할 경우 메스꺼움 없이 구역질과 함께 피를 토하기도 한다. 이는 위뿐만 아니라 간까지 서서히 굳어 가고 있다는 뜻이므로 위와 함께 간 검사도 필요하다. 심한 구토를 거듭하면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압력을 받아 파열되면서 동맥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 술을 과다하게 마시면서 구토뿐만 아니라 상복부에 심한 통증이 있고 통증이 왼쪽 어깨 가슴 등 쪽으로 퍼져 나간다면 ‘급성췌장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허기가… 알코올 탓 혈당치 낮아져 공복감 영양부족 신호… 당뇨환자에 많아 소위 ‘주당’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술 마신 다음 날 속은 쓰리고 메슥거려도 이상하게 허기를 느낀다고 한다. 이는 일시적인 저혈당 증세 때문.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가 낮아져 마치 식사를 거른 것처럼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안주 없이 술만 먹는 경우에 이런 증상이 더 심하다. 속이 허전한 또 다른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몸이 단백질과 비타민을 사용하면서 영양결핍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복감은 음주 후 영양 불균형 상태를 회복하고자 하는 몸의 건강한 신호인 셈이다. 이런 증세는 정상인보다 당의 조절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에게서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과음 후 유난히 공복감이 심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저혈당 증세를 의심해 봐야 한다. 저혈당 증상은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무력감을 가져오고, 심하면 의식불명에 이를 수도 있다. 혈당이 부족한 사람은 술 마신 후 속이 아프다고 해서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면 하루 종일 피로하고 의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식사가 힘들면 설탕물이나 꿀물처럼 당이 많은 음료를 마신다.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은 산소부족 증상 음주 뒤 담배 피우면 증세 심해져 음주 후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알코올로 인해 몸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증세다. 술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의 해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사람에게서 더욱 심하다. 이런 사람이 음주 후 담배를 피우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흡연이 혈액 속의 산소량을 더욱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 어깨를 똑바로 펴고 숨을 깊이 쉬어 가며 마시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고혈압, 뇌동맥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과도하게 섭취한 알코올이 동맥, 특히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켜 손상을 주고 뇌동맥 경화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뇌출혈, 뇌경색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아주 잠깐이라도 극심한 두통이 있을 때는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한다. 음주 도중 또는 직후에 머리가 아프다고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때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면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두통약을 먹는 것은 상관없다. 얼큰한 국물로 땀빼면 술 깬다고요? 속풀이는 담백한 국물로 ‘뭐로 속을 풀지.’ 과음한 다음 날 오전 직장인들은 점심 메뉴를 생각하기에 바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뜨겁고 얼큰한 국물. 매운 국물 음식을 먹고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운 라면, 뼈 해장국, 짬뽕, 감자탕을 선호한다. 그러나 얼큰한 음식은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기보다 맵고 짜기 때문에 오히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국물을 먹으려면 담백한 콩나물국(사진)이나 북엇국, 대구탕이 좋다. 기름진 국물은 위에 부담을 준다. 젊은이들 중에는 간혹 술 마신 다음 날 피자를 먹기도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제 기능을 못해 포도당 부족으로 허기가 진다. 이때 피자를 먹으면 포만감이 생긴다. 그러나 치즈와 토핑이 많이 들어간 피자는 탄수화물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이어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에 해장술로 속을 달래는 술고래도 있는데 이는 해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침에 마시는 술은 저녁 술보다 더 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고 억지로 토하는 것은 금물이다. 음식과 술을 토해내면 몸에 흡수되는 술의 양이 줄어드니 술을 깨는 데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억지로 손을 넣어 구토를 유도하면 자칫 위출혈을 일으키거나 기도 폐쇄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음주 후 잦은 소변, 설사 때문에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이 있다. 알코올에는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 술 마시는 틈틈이 물을 마시며 음주 다음 날에도 알코올 기운이 남아있으면 수시로 물을 마셔서 배뇨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는 것이 숙취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다. 반면 술을 마시고 변비를 겪는 사람도 있는데 이럴 때는 굵은 소금을 탄 물을 한 잔 마시면 배변에 도움이 된다. 굵은 소금에 함유된 유산마그네슘은 이뇨작용을 도와 대변을 부드럽게 해 준다. (도움말=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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