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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땐 동해-日 하늘길 막혀”… 국립방재硏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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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땐 동해-日 하늘길 막혀”… 국립방재硏 시뮬레이션

2011.11.18 00:00
[동아일보] 겨울엔 화산재 동남쪽으로… 美-일본행 항공노선 지장 여름엔 中-러가 화산재 피해

겨울에 백두산이 폭발하면 8시간 만에 화산재가 울릉도를 뒤덮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도달해 동북아의 항공운항이 마비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방재연구원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ALOHA)’에 따라 실시한 모의실험 결과다. 이 결과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화산방재세미나’에서도 보고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편서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백두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가 동남쪽으로 이동하면서 8시간 만에 울릉도 독도에 도달하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상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에는 16시간, 도쿄 인근까지는 18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은 화산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에 폭발할 경우에는 북한의 북동부와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될 뿐 동해나 남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이 폭발해도 겨울철 편서풍의 영향으로 남한 본토에는 화산재가 미치지 못하지만 대규모 항공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도쿄 지역 공항은 화산재 때문에 이착륙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국적사인 대한한공 아시아나와 일본의 ANA JAL, 중국 CCA 등의 항공사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노선에는 영향이 없지만 미주 일본행 항공로가 사실상 마비되기 때문이다. 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해 비상용 항공로를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운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 항공당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중국, 일본과 정보를 교류하는 협력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백두산이 폭발하면 북한과 중국의 홍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측됐다. 방재연구원은 백두산 반경 80km 범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발 후 1시간 20분이 지나면 양강도의 김정일 생가가 홍수에 잠기는 등 삼지연 일대까지 완전히 침수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지린(吉林) 성 일대가 백두산으로부터 5갈래 물길을 따라 홍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20억 t에 이르는 천지의 물이 일시에 흘러내리기 때문에 대형 홍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립방재연구원 박병철 선임 연구원은 “논란이 있지만 지형과 지질을 고려할 때 백두산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중국 당국과 협의해 백두산 현지에서 폭발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동아일보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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