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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도 소화시키는 점박이응애의 믿을 수 없는 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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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도 소화시키는 점박이응애의 믿을 수 없는 식성

2011.11.27 00:00
농가에서 방제대상 1호 해충으로 떠오른 점박이응애의 게놈이 분석됐다. 점박이응애는 딸기, 토마토, 옥수수, 콩, 귤 등 사람도 먹기 힘든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미국 유타대를 비롯해 벨기에 플랜더스생물공학연구소,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프랑스 니스소피아앙티폴리스대 등의 생물학자 55명은 절지동물류인 점박이응애의 게놈을 해독해 식성과 관련된 유전자의 비밀을 풀었다고 저널 ‘네이처’ 11월 24일자에 발표했다. 몸길이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점박이응애는 과수와 채소 같은 농작물과 화훼, 가로수를 닥치는 대로 먹는다. 어림잡아 1100종 이상의 식물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성이 있는 식물도 가리지 않고 살충제에 내성도 강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점박이응애가 먹이를 섭취하는 생물학적 경로를 파악하고자 게놈을 해독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먹이 섭취에 참여하는 유전자를 변형시키면 먹이 섭취를 방해해 점박이응애의 방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1만 8414개의 유전자를 찾아내고, 이 중 1만 5397개의 RNA와 mRNA를 만드는 활성화된 유전자를 확인했다. 전체 염기쌍 수는 9000만 개로 소박한 편이었다. 사람의 염기쌍 수가 30억이 넘고 70억 개가 넘는 종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독과 관련된 유전자의 수는 다른 절지동물보다 훨씬 많았다. 점박이응애의 내성 관련 유전자는 39개로 9~14개에 불과한 곤충과 초식 동물에 비해 3배 정도 많았다. 연구진은 이처럼 유달리 발달한 내성 유전자가 점박이응애를 1100여 종의 식물을 먹을 수 있는 대식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저자인 리처드 클라크 유타대 교수는 “강낭콩을 먹는 점박이응애를 가져다 토마토와 애기장대를 먹였더니 전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완전히 다른 해독성분을 만들어 냈다”며 “해독 유전자의 표현형을 바꾸거나 비활성화시키면 먹이 섭취 과정을 방해해 방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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