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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너무 적응 잘 해서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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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너무 적응 잘 해서 ‘멸종’

2011.11.27 00:00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된 것은 현생 인류에게 ‘밀렸기’때문이 아니라 변화한 환경에 너무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마이클 바톤 교수팀과 콜로라도대 줄리앙 살바토레 교수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11월 17일자 ‘인간 생태학’(Human E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2만8000년~1만1500년 전에 사용된 석기를 분석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이 이동한 범위를 조사했다. 석기는 유럽과 아시아의 동굴 유적지 167곳에서 나왔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시뮬레이션을 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두 종이 각각 어떻게 생활했고, 또 둘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접촉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다. 바톤 교수는 “생물학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모두 고려해서 수학적인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 빙하기 후반부터 현생인류와 동행… 1500세대 이후 사라져 연구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은 빙하기가 다가와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더 멀리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두 종은 수천 년 동안 함께 수렵·채집을 다녔고, 1500세대 정도가 지나자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은 독특한 유전적 특징을 잃어버렸다. 현생인류와 교배하는 과정에서 멸종한 것이다. 바톤 교수는 “두 인종이 음식을 찾아 더 멀리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은 서서히 사라져갔다”며 “이들이 숫자가 더 많았던 현생인류에 흡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그들이 사용했던 도구 등을 미루어 볼 때 네안데르탈인이 이 시기에 살았던 다른 인종들보다 더 똑똑하게 적응했다고 추정한다. 문제는 이렇게 환경에 잘 적응한 면이 현생인류와의 교배를 도왔다는 데 있다. 수적으로 열세한 네안데르탈인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유한 유전적 특성을 잃었고 결국 사라진 것이다. 살바토레 교수는 “현생인류의 조상들은 똑똑하고 매력적인 네안데르탈인과 짝을 이루려고 했을 것”이라며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들 속에 섞여버렸다”고 강조했다. ● 현재 인종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드러나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는 현재 지구상의 여러 인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현재 유라시아인의 유전자 중 4%는 네안데르탈인에서 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월 미국 스탠퍼드대의 면역유전학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다리뼈와 데니소바인의 손가락뼈에서 각각 DNA를 추출해 현재 지구상의 여러 인종과 비교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게 나타났던 특유한 유전자가 서아시아인에게 많이 보이는 걸 확인했다. 한편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 같은 호모속에 속하는 종으로 약 50만년 전 유럽, 중동, 서아시아에 살기 시작한 인종이다. 아시아에서는 5만 년 전, 유럽에서는 약 3만 년 전에 사라졌다. 석기 등의 도구를 사용하며 무리 지어 살았다. 언어를 사용했다고 추정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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