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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필요 없는 ‘모바일 결제’ 명동 NFC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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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필요 없는 ‘모바일 결제’ 명동 NFC존 가보니…

2011.11.28 00:00
[동아일보] 편의점도… 커피 마신 뒤도… 스마트폰만 대면 “계산 끝”

한 번도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었다.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낼 때도, 커피를 시킨 뒤 적립카드에 도장을 받을 때에도, 영화표를 예매할 때도…. 24일 서울 명동 근거리무선통신(NFC) 시범사업 존을 찾았다. NFC란 스마트폰에 쓰이기 시작한 새로운 기술의 이름이다. 10cm 이내의 거리에서 NFC 기술을 쓴 기기들이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10cm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안에는 더 유리하다. 해커가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훔치지 않는 이상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모바일 결제’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기자는 이날 모바일 롯데카드를 NFC 기술로 만들어 적용한 KT의 ‘갤럭시S2’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명동을 찾았다. 매장 직원들은 익숙하다는 듯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받아 처리했다. 통신 3사가 함께 만든 ‘명동’ 앱(응용프로그램)은 약 200개의 NFC 가맹점 사진과 주소 등을 업종별로 정리해 두고 있었다. ○ 플라스틱 카드, 종이스탬프 이젠 안녕 처음 들른 곳은 명동 입구의 ‘눈스퀘어’. ‘NFC 가맹점’이란 마크가 문에 붙어있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갈라진 입술에 바를 입술보호제와 메모용 포스트잇을 하나씩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직원은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한 뒤 “4700원이요”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슬쩍 내밀었다. NFC가 뭔지 모르면 어쩌나, 길게 설명해야 하나 걱정했지만 직원은 태연하게 NFC 전용 결제 단말기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삑’ 하는 소리와 함께 결제가 끝났다. 카드 비밀번호 4자리를 눌러야 했고 사인을 하는 등 일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와 똑같았다. NFC의 진가는 옆에 있는 커피숍을 갔을 때 알 수 있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커피값 3800원은 편의점에서처럼 간단히 스마트폰으로 해결했다. 차이는 쿠폰이었다.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직원이 “스탬프 받아가세요”라고 말했다. 기자는 “쿠폰을 모을 수 있는 종이가 없으니 괜찮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직원이 ‘모바일 결제 스탬프’라고 써있는 패널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을 대라고 했다. 기자의 스마트폰을 가져가자 자동으로 ‘올레 스탬프’라는 앱이 열리고 6칸으로 나눠진 모바일 스탬프의 한 칸이 채워졌다. 다 채우고 나면 7잔째 커피는 3000원 싸게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스탬프였다. 앞으로는 지갑에 각종 쿠폰을 채우고 다닐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동CGV 앞을 지날 땐 우연히 영화 ‘완득이’ 배너광고를 봤다. 왼쪽 위에 ‘NFC 태그’가 있었다.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니 이 영화의 예고편이 화면에 재생됐다. 예고편 영상이 나오던 화면 아래의 CGV 버튼을 누르자 모바일 웹으로 연결돼 영화 예약까지 할 수 있었다. 신기하고 편리했지만 아직은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만 되는 건 아닌지 궁금했다. 그래서 점심식사 때는 일부러 명동의 작은 냉면집인 ‘명동 곰냉면’을 찾았다. 하지만 6000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을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매장 찾기 어려워, 쓰는 사람도 소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명동지역 모든 매장이 NFC를 도입한 건 아니라서 ‘명동 앱’을 이용해 NFC 매장을 찾아야 했다. 결제에 지장은 없었지만 매장 앞에 ‘NFC 가맹점’이라는 마크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 과연 결제가 가능할지 불안한 느낌도 들었다. 또 원하는 매장을 찾는 데에는 스마트폰 앱이 좋았지만 NFC 매장이 어디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NFC 관련 책자를 관광안내서처럼 명동 곳곳에 비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NFC 결제가 카드처럼 바로바로 이뤄지지 않고 30초 이상 시간이 걸리는 기술적 문제가 간혹 있어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NFC 사용자가 적었다. 이날 만난 매장 직원들 가운데에는 기자를 보고 “NFC로 돈 내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송인광 동아일보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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