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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아이도 ‘범죄자는 응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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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30일 00:00 프린트하기

뉴스라는 것이 원래 일상적인 삶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고 주목 받을만한 것들을 다루다보니 요즘 TV나 신문을 열어보면 온통 어수선한 얘기들 뿐이다. 갖가지 범죄 이야기들 때문에 이유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범죄 뉴스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범죄자들이 반드시 잡혀서 단호하게 응징받기를 바란다. 이렇듯 나쁜 일을 하면 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킬리 햄린(Kiley Hamlin) 교수팀은 아이들이 생후 8개월만 지나면 범법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 28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생후 8개월만 지나더라도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주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타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타인에게 악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진화심리학자들의 의문에 답을 주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진은 생후 5개월 아이 32명과 생후 8개월된 아이 32명을 대상으로 빨간색 코끼리와 주황색 코끼리, 노란색 오리 손가락 인형 공연을 지켜보도록 했다. 우선 오리인형이 장난감이 들어있는 박스를 열려고 할 때 주황색 코끼리 인형은 오리 인형을 도와서 장난감 박스를 함께 열었고, 빨간색 코끼리 인형은 오리 인형이 장난감 박스를 못 열게 방해했다. 그 다음에는 사슴인형 두 마리를 등장시켜 오리인형을 방해한 빨간색 코끼리 인형이 공을 갖고 놀다가 놓쳤을 때 녹색 사슴인형은 공을 코끼리에게 가져다 주고, 노란색 사슴인형은 코끼리에게 공을 건내주지 않았다. 이 두 가지 짧은 손가락 인형 공연을 보여준 뒤 아이들에게 사슴 인형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5개월 된 아이들은 빨간색 코끼리에게 공을 가져다 준 녹색 사슴인형을 많이 선택했다. 그렇지만, 8개월 된 아이들은 빨간색 코끼리에게 공을 가져다 주지 않은 노란색 사슴인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8개월 된 아이들은 빨간색 코끼리가 오리에게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빨간색 코끼리의 나쁜 짓을 혼내주는 노란색 사슴인형에게 호감을 갖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19~23개월 된 아이들 32명에게도 같은 실험을 한 결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햄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후 5~8개월만 지나면 정의감이라는 것이 발달해 복잡한 사회환경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줬다”며 “정의감은 학습이 가능하고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처벌하고자 하는 충동은 부분적으로 타고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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