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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면 하품도 나누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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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08일 00:00 프린트하기

재미없고 지루한 강의나 회의는 어김없이 하품과 졸음을 부른다. 그렇지만 꾸벅꾸벅 졸수만은 없기 때문에 우리 몸은 순간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셔 잠을 쫓는 기지를 발휘한다. 입을 크게 벌리면 위턱과 아래턱을 연결하는 근육이 자극되면서, 신호는 뇌로 전달되고 순간적으로 정신이 드는 효과가 난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품을 할 때 코 옆에 있는 상악동이라는 근육이 수축하는데, 이때 뇌의 온도가 떨어져 정신이 맑아진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특별히 졸리거나 피곤하지 않아도 옆 사람이 하품을 할 때 따라 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하품이 전염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을 비롯한 영장류에서 많이 발견된다. 애완견이 주인을 따라 하품하기도 한다. 이처럼 하품의 전염성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전염성 하품이 처음 만나는 사람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한 사이에서 더 잘 일어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피사대의 이반 노르시아와 엘리자베타 팔라기 연구팀은 총 10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총 408회의 연쇄적인 하품 현상을 관찰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출생 지역이 다양했으며, 성별도 여성 56대 남성 53으로 비슷했다. 그냥 하는 하품과 전염성 하품을 구분하기 위해 전염 하품은 한 사람이 하품하고 난 뒤에 3분 이내에 발생하는 하품으로 제한했다. 식당과 직장, 거실처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실험 장소로 설정하고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친척 관계인 사람들 2/3은 1분 안에 따라서 하품을 했다. 친구 사이에는 절반 정도가 1분 안에 하품했다. 이에 반해 처음 보거나 얼굴만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2분 내지는 3분 정도가 지나야 따라서 하품했다. 친족 사이에 가장 전염성 하품이 많이 나타나고 뒤이어 친구, 그 다음이 면식이 있는 사람 순이었다. 연구자들은 전염성 하품이 나타나는 이유를 사람의 공감능력으로 꼽았다. 하품은 감정적인 행동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신체적인 행동들을 모방함으로써 상대방의 신체 감각을 이해해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하품 전염’이 타인을 공감하는 인간의 특별한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일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참고로 사회적인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아들 사이에서는 전염성 하품이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 7일자에 발표됐다. 사진 제공: 동아일보 DB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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