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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기술 배운 개도국 유학생 ‘신개념 통신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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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기술 배운 개도국 유학생 ‘신개념 통신기’ 개발

2011.12.22 00:00
과학도시 대전에 오면 개발도상국 해외 유학생들도 ‘과학자’가 된다. 대전으로 유학 온 에티오피아 국적의 키엘(Kiel)과 베트남의 호앙 훙(Hoang Hung) 학생이 신개념 ‘라디오폰’을 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외교통상부 위탁을 받아 대전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세안 밀레니엄 리더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로 올해 9월부터 ‘연구’에 착수해 라디오폰 시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학생이 만든 라디오폰은 라디오 방송도 수신할 수 있고 무전기처럼 음성통화도 가능한 일종의 다기능 송수신기. 농촌과 밀림이 많고 전기와 통신망이 충분하지 않은 자신의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 라디오폰의 가장 큰 장점은 고난도 기술이나 큰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 키엘과 훙 학생이 만든 시제품은 간단한 아날로그 기판을 종이 케이스로 덮은 형태지만 깨끗한 음성통화와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다. 훙 학생은 “수업을 받다가 고국에 돌아가면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는데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간단한 음성통화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제품 성능이 의외로 뛰어나고, 주변의 반응이 좋아 더 큰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처럼 비교적 실생활에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과학기술자들의 협력 덕분이다. ‘리서치 프로젝트(Research Projec)’ 수업의 지도를 맡은 김은영 강사(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사과정)를 비롯해 이들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 종사자는 비록 1년 동안 받는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돌아가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또 부품 조달이나 기술적 장애에 부딪혔을 때 대덕특구 내 벤처기업과 연구기관 종사자들은 간단한 기술적 자문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이들이 만든 시제품은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국제개발협력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 김은영 강사는 “학생들 스스로 한국의 기술이나 문화를 이용해 고국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나 스스로도 한국에서는 이미 관심에서 벗어난 기술이지만 이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키엘과 훙 외에도 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태양광에너지를 고국의 시골지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한국의 폐휴대폰이 어떻게 재활용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고국에서의 사회적 기업 아이템은 무엇인지 등 팀별로 주제를 선정해 연구 중이다. 키엘은 “에디오피아에 돌아가면 라디오폰 기술이 지역의 공동체를 발전을 위해 요긴하게 쓰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과학기술이 에디오피아 공동체의 미래와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교육 프로그램에는 아세안 소속 10개국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등 12개국에서 34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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