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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발사 67일 만에 태평양 추락… 우주강국 러시아 자존심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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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발사 67일 만에 태평양 추락… 우주강국 러시아 자존심도 추락

2012.01.17 00:00
[동아일보] 러시아가 15년간 야심 차게 준비해 발사한 화성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가 발사 67일 만인 16일 끝내 잔해가 되어 태평양에 추락했다. 러시아 위성이나 탐사선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지구로 다시 떨어지거나 우주에서 미아가 된 것은 2010년 이후에만도 이번이 아홉 번째다. 우주 강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는 “포보스-그룬트의 사고 원인 조사를 직접 지휘하겠다”며 “사고 원인과 책임자 명단, 2030년까지의 우주 분야 발전 전망에 대한 입장 등을 담은 연방우주청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보스-그룬트 발사는 1996년 화상 탐사선 ‘마르스-96’이 추락한 이후 러시아가 다시 추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11월 9일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로켓 운반체와 분리된 후 자체 엔진이 켜지지 않아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지구 주변을 떠돌았다. 포보스-그룬트의 발사에는 1850억 원이 들었다. 이 밖에도 러시아와의 합작으로 제작돼 2010년 6월 발사된 한국의 나로호가 상공에서 폭발하는 등 러시아는 통신 군사위성 등이 줄줄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8월에 발사했으나 실패한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4’로 러시아는 3700억 원의 손실을 봤으며 2015년까지 예정돼 있던 러시아의 디지털방송 도입도 몇 년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발사 실패에 충격을 받은 러시아 당국은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강경 대응을 취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포보스-그룬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연방우주청 부청장과 로켓 제작업체 부사장을 즉각 해임했다. 통신위성 발사 실패 때는 연방우주청 관리들을 형사 입건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내외 전문가들은 우주산업 예산과 전문가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주 관련 예산은 35억 달러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 187억 달러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산이 줄면서 우주 분야 핵심 인력이 더 나은 보수를 찾아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정윤식 동아일보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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