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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완견 발 시리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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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완견 발 시리면 어떡하지?”

2012.01.18 00:00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강아지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차가운 눈을 밟고, 꽁꽁 언 땅을 뛰어다니면서도 힘이 넘친다. 발이 시리지는 않을까. 일본 연구진이 ‘수의학 피부과학(Veterinary Dermatology)’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의 발바닥에는 두꺼운 지방층이 있어서 쉽게 얼지 않는다. 특별한 열 순환 구조도 갖추고 있어 ‘털신발’이 없어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 일본 야마자키 가쿠엔대 히로요시 니노미야 박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애완견의 발바닥 내부 구조를 관찰했다. 그 결과 동맥과 정맥간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이를 통해 열이 옮겨질 수 있음을 알아냈다. 개의 발이 땅이나 공기에 닿을 때면 정맥에 있는 혈액이 차가워진다. 하지만 심장에서 나온 따뜻한 동맥혈이 차가워진 정맥혈에 열을 나눠준다. 그래서 개 발바닥은 차가운 온도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또 혈액은 심장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에 따뜻해져 몸 전체의 온도가 낮아지는 걸 막는다. 발 주변에 나 있는 털 갈퀴 역시 발의 온도를 유지하는 걸 돕는다. 덕분에 개는 영하 35도에서도 발이 얼지 않는 채 잘 걷을 수 있다. 북극여우가 야생에서 체온 조절을 위해 적응한 조직 구조도 이와 비슷하다. 북극여우의 발은 빳빳한 털이 빽빽하게 감싸고 있어서 발바닥이 언 땅에 바로 닿지 않는다. 또 발에 있는 지방은 얼음처럼 차가운 표면에서 더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발에 있는 동맥과 정맥은 그물 같은 조직으로 짜여져 열을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혈관을 통해 열을 나눔으로써 발바닥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추운 환경에서 사는 남극 펭귄도 동맥과 정맥이 열을 교환하는 시스템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니노미야 박사는 애완용으로 기르는 개들도 야생의 북극여우와 같은 능력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남극에 있는 펭귄도 열 소실을 막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날개와 다리에 열 교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개의 발에도 이런 이 같은 시스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병준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사람의 남자에게도 동맥과 정맥을 활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다”며 “고환에는 정맥이 동맥을 감싸고 있어 고환 전체를 시원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생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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