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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산도 벼락치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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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화산도 벼락치기 한다

2012.02.05 00:00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이탈리아 캄피 플레그레이, 그리스 산토리니 섬…. 이름만 들어도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이들 이 유명 관광지들은 과거엔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용암을 뿜어냈던 '슈퍼화산'이었다. 현재 지구상에는 이런 슈퍼화산이 10여개 정도. 역사적으로 최악의 화산 폭발로 기록된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의 규모도 슈퍼화산의 규모에 비하면 수천 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슈퍼화산은 수만 년 동안 폭발하지 않는 휴지기를 갖기 때문에 엄청난 폭발력은 조금씩 준비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마그마가 한 곳에 모여 축척된 뒤 지표면의 갈라진 틈으로 솟아오르기까지 수천~수만 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한 연구진은 슈퍼화산이 본격적으로 폭발 준비를 하는 데는 불과 수십 년 밖에 안된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의 팀 드루이트 교수팀은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화산 분화구에서 채집한 장석의 형성 시간을 조사했다. 이 암석은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표면 근처로 상승할 때 만들어진 장석으로 연구진은 장석의 결정체를 전자현미경과 이온현미경 등 첨단 장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규산이나 마그네슘 같은 원소가 확산된 속도를 통해 암석이 만들어지는 데 걸린 시간을 밝혀냈다. 암석이 만들어진 시간은 마그마가 폭발을 위해 축척되고 표면 가까이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기와 같으므로 화산이 본격적인 폭발을 준비한 시점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토리니 화산은 이 장석이 만들어지고 나서 100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분출했다. 기원전 1600년 전에 있었던 이 분출과 그 전 분출 사이에는 1만 8000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산토리니 화산은 휴기지동안 말 그대로 잠만 자고 있었던 셈이다. 연구진 이 같은 사실을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하며 “장비만 제대로 갖추고 있다면 화산이 본격적인 분출을 준비할 때 나오는 신호를 잡아내 폭발하기 수십 년 전에 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지진파 자료 등으로 수개월 전에야 분출을 짐작할 수 있지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수십 년 전 예측이 가능하므로 화산 폭발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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