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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오징어?…수영보다 비행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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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21일 00:00 프린트하기

오징어는 몸에 물을 가뒀다가 내뿜는 힘으로 이동한다. ‘몸통’이라고 불리는 외투(mantle) 쪽에 물을 가두고, 다리 쪽에 있는 누두(깔대기 혹은 물관·funnel)로 내뿜는다. 로켓이 우주로 올라갈 수 있는 ‘작용-반작용의 원리’와 비슷하다. 로켓 추진 원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오징어는 한 번에 멀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자는 오징어가 포식자를 만날 때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 물 밖으로 뛰어오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오징어가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것은 도망가려는 게 아니라 멀리 가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징어, 물 밖에서도 비행 가능 캐나다 달후시대(Dalhousie University) 해양생물학자 로날드 오도르(Ronald O’Dor)는 2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협회의 해양과학회의(American Geophysical Union’s Ocean Sciences Meeting)에 ‘바다 속에 사는 오징어가 물보다 공기에서 더 빠르다’고 발표했다. 오도르 박사는 오래 전부터 ‘오징어의 비행 능력’에 대해 주장한 인물이다. 1970년대 그는 캐나다 오징어(Illex illecebrosus)를 15m 크기의 실내 수조에서 기른 적이 있는데, 아침마다 수조 밖에서 죽어있는 두세 마리의 오징어를 발견했다. 그는 “오징어가 이동하기 위해 밤 동안 물 밖으로 뛰어 오른 것”이라며 “만약 매일 오징어 두세 마리가 자연적으로 죽었다면 이 동물은 쉽게 멸종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도르 박사는 미국 스탠포드대 해양학자 줄리아 스트워트(Julia Stewart)의 연구결과를 들어 오징어가 날면서 이동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스트워트 박사가 훔볼트 오징어에 태그를 달아 추적했는데, 다른 물고기보다 빠르게 이동했던 것이다. 두 연구자는 2009년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밥 훌스(Bob Hulse)가 브리질 해안에서 촬영한 오징어 사진을 분석해 더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 훌스가 촬영한 오징어는 몸길이 6cm로 물 위를 뛰어올라 이동하고 있었다. 그가 초고속 연사로 촬영한 덕분에 사진 간에 정확한 시간 간격을 알 수 있었다. ●비행할 때, 더 빠르고 에너지 소비도 적어 연구팀은 초고속 사진을 분석해 오징어 이동속도와 가속도를 계산했다. 이를 오징어가 물에서 이동한 속도를 비교한 결과 오징어는 공기 속에서 이동할 때 훨씬 빨랐다. 오도르 박사는 “캐나다 오징어는 알을 낳기 위해 1000km가 넘는 거리를 여행해 북미해안으로 간다”며 “오징어 종들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비행하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종류의 오징어가 넓은 서식지에 살면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오징어 종은 물 표면에서 100~200m까지 이동하고 연안지역에 알을 낳는다. 우리가 주로 말려서 먹는 살오징어(Todarodes pacificus)도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길현종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오징어는 살기 좋은 온도나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며 “오징어는 평상시에 외투 위쪽 지느러미를 움직여 천천히 헤엄치지만 급박한 위협을 받으면 로켓처럼 빠르게 헤엄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은 점성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항이 강하다”며 “공기 중에서 더 효율적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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