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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명태, 동해로 돌아오게 하려면?
…“하와이 원주민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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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01일 00:00 프린트하기

“생태, 동태, 황태, 북어, 코다리, 노가리….” 명태 한 마리면 십여 가지의 생선 맛을 낼 수 있다. 명태는 값이 싸고 맛있어 서민 밥상의 단골 메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런데 198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16만 5840톤이나 잡히던 명태는 90년대 후반 들어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명태의 새끼인 노가리를 명태와 다른 생선으로 간주해 새끼 때부터 남획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 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명태는 1톤 남짓.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명태와 같은 대표 국산 생선들을 수입산으로 대체하지 않으려면 고대 하와이인에게서 지속가능한 어업 전략을 배워야할 것 같다. ● 하와이 앞바다… 500년 전엔 1㎢ 어획량 12t, 현재는 3t에 불과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토양해양실험실 로렌 매클레내천 박사팀은 하와이인들이 1500년대부터 1800년까지 물고기 종을 보호하면서도 지금보다 네 배나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하와이에 처음 사람이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250년부터 현대인 2000년대까지 하와이 원주민의 역사서와 출판되지 않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자료(회색문헌) 등을 참고해 어획량과 1인당 물고기 소비량, 전체 인구수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700년 간 하와이 산호초지대 1㎢ 당 잡힌 물고기의 양을 분석한 결과, 1500년부터 1800년까지 산호초지대 1㎢ 당 연간 12t 이상의 물고기가 꾸준히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하와이에서는 평균적으로 1㎢ 당 연간 3t이 잡히고 있으며, 5t 이상을 잡으면 남획으로 본다. 공동 연구자인 존 키팅어 박사는 “당시 많은 양의 물고기를 잡으면서도 재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하와이 원주민, 규제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어업 영위 연구팀은 지속가능한 어업이 가능했던 이유를 강력한 규제 정책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연례행사인 ‘마카히키 축제’ 때는 1~3달 간 산호초 어장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고, 한 달에 12일은 종교적인 의식을 치르기 위해 어장이 폐쇄됐다. 게다가 상어나 거북이처럼 멸종 위험이 높은 종들에 한해서는 성별이나 계급에 따라 잡을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됐다. 그러나 1900년대 후반 이후에 판매용으로 인기가 좋은 숭어, 바리 등이 무분별하게 잡히면서 현재는 일부 종의 경우 남획 당시의 0.50%만 잡히고 있는 실정이다. 매클레내천 박사는 “오늘날의 어업 정책에 하와이인들이 쓰던 어업 전략을 접목시키면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3월 23일자 ‘어류와 어업’(Fish and Fisheries)지에 실렸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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