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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에 독일인이 무감각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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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에 독일인이 무감각했던 이유는

2012.04.18 00:00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에서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수는 최대 5000명.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정작 사람들이 실제로 연락을 취하는 친구는 130명 정도에 불과하다. 진화론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의 수가 150명을 넘으면 인식의 한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람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에 대해 위험과 공포감을 느끼는 정도에도 이 이론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의 미르타 갈레직 박사팀은 사람들이 가장 큰 공포심을 느끼는 사망자 수는 100명이며 그 이상의 숫자에는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회지(PLoS ONE) 최근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총 84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 참가자들에게 “우리 마을에 치명적인 질명이 발생했다면” 같은 재난 상황을 제시하고 10명, 100명, 1000명의 사망자마다 느끼는 공포도를 0~10까지 적도록 했다. 그 결과 사망자 수가 1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날 때 공포도는 1.4 올라갔다. 하지만 100명에서 1000명으로 증가할 때는 공포도가 0.04 감소했다. 오히려 사망자 수가 100을 넘어가면 공포감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실험참가자들에게 “가장 공포심을 느낄 때 사망자수는?”이라고 묻자 실험참가자들은 평균 100명이라고 답했다. 이는 실험 참가자들이 평소 활발히 교류하는 사람 수의 평균인 77명과 유사한 수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들이 100과 1000의 차이를 실감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마을에 일어난 일’이 강조되면 사람들이 느끼는 사망자 수를 평소에 내가 교류하는 집단의 크기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마을’이라는 단서가 사라지고 사망자가 10명, 100명, 1000명으로 늘자 사람들의 공포도도 계속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진화적으로 해석했다. 갈레직 박사는 “수렵채집 시절부터 인간들은 100명 정도의 집단을 이루고 사는 경향이 있었다”며 “100명이 죽으면 자기 집단의 구성원이 모두 없어진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100이라는 숫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사망자가 100명이 넘게 발생한 사고를 알릴 때는 사망자수보다는 사고 자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강조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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