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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자일까 혁신시설일까…3번째 영장류 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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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자일까 혁신시설일까…3번째 영장류 센터 개소

2012.05.16 00:00
새로운 동물실험 연구시설이 문을 열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신약개발연구를 위해 원숭이를 이용한 독성평가를 주로 하는 연구시설이다. 이로서 국내에 원숭이를 이용해 독성실험을 하는 연구시설은 3개가 됐다. 기존에는 한국화학연구원 산하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운영 중인 영장류 센터 2개가 있었다. 이 문제를 놓고 생명과학자들 사이에서 중복투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신약개발 사업의 첨병” vs “국내선 이미 공급 초과상태” 생명연은 16일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미래형동물자원동’ 준공식을 가졌다. 이 실험실은 연 면적 약 6300㎡ 규모로 총 169억 원의 건설비가 들어갔다. 인체 장기이식용 ‘미니돼지’도 소량(20마리) 사육하긴 하지만 주 목적은 영장류를 이용한 신약개발 독성평가다. 총 250마리가 이 연구시설에서 사육된다. 영장류를 실험동물로 기르는 이유는 ‘독성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학적 합성방법으로 신약을 만들면 실험용 쥐(모르모트)나 토끼 등으로 독성평가를 해도 충분하다. 화합물질이 동물의 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종을 구별하지 않고 그 성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단백질’이 가질지도 모르는 독성은 종마다 다를 수 있다. 사람과 단백질 구조가 가장 비슷한 원숭이 등의 ‘영장류’ 이외에는 실험방법이 대안이 없는 셈이다. 꼭 필요한 연구시설이지만 문제는 이미 국내에 두 곳의 영장류 센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전 본원에 600마리 이상의 영장류를 키우고 있다. 또 전북 정읍에 ‘영장류센터’를 최근 완공하고 이 곳에도 1000마리 이상의 영장류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니 국내에 그만한 수요가 있는지를 충분히 파악치 않았다는 지적도 들린다. 안전성평가연구소의 한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정읍에 신설한 연장류센터도 아직 본격적인 가동이 되지 않고, 독성평가 수요도 생각보다 적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중복시설을 왜 추가 건립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명연 미래형동물자원동은 영장류 센터 이외에 ‘미니돼지’ 역시 연구, 사육할 목적으로도 쓰인다. 현재는 20마리 정도지만 시설을 계속 확충해 200여 마리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니돼지는 사람과 크기가 비슷하고, 장기의 모양도 거의 흡사해 유전자 변환을 통해 현질을 바꿔 주면 인체 장기이식용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 미니돼지 연구 지원은 이미 활발한 편이다. 현재 정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농촌진흥청, 지식경제부 등 4개 부처 산하에 연구단이 구성돼 이식용 바이오 장기 개발 및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이 결과 서울대병원 내 특수생명자원센터에는 80여마리의 장기 제공용 무균 미니 돼지가 사육되고 있고, 건국대 병원 바로 옆에 있는 의생명과학연구동에 있는 이 곳에 70마리의 무균돼지가 있다. 더구나 두 곳이 연구시설도 모두 실험용 원숭이 역시 함께 기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도 내년까지 ‘형질전환 복제돼지’의 고형 장기(신장, 심장, 간 등)를 이용한 영장류 이식 실험을 계획이라서 복제돼지 관련 연구 시설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독성평가 서비스 넘어 ‘종합 연구시설’ 거듭나야” 이 때문에 생명연은 이 새로운 연구센터를 연구과제의 ’융복합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들린다. 적극적인 생명과학연구의 메카로 활용하려면 시설운영 보다는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생명과학계 전문가는 “단백질 독성평가는 화합물 독성평가에 비해 10배 이상의 분석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실험동물 값이 비싼데다 방법도 까다로워 민간기업에서 평가사업을 벌이긴 어려워 정부지원이 꼭 필요한 분야”라며 “다만 생명연은 이런 서비스 업무보다는 본격적인 생명과학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기관인데, 그렇게 보기엔 규모가 과다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연 측은 이런 목소리에 대해 ‘설립 목적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니돼지 사육을 함께 진행하므로 질병치료와 장기이식 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종합연구시설’로 쓰인다는 것이다. 이종(異種)간 장기이식을 포함해 신약, 새로운 의학기술을 고루 실험해볼 종합 연구 시설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생명연 측의 설명이다. 장규태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장은 “미래형동물자원동은 바이오장기와 신약 개발 실험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 국내의 부족한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연구동 개소를 통해 21세기 생명공학 강국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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