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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소설과 같아요”…뉴턴, 지구-달 인력 상상하다 적분개념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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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소설과 같아요”…뉴턴, 지구-달 인력 상상하다 적분개념 만들어

2012.06.01 00:00
“수학이 어렵다고요? 알고 보면 수학은 소설만큼 재미있고, 실제 세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수학을 통해 세상에 대한 통찰력도 얻을 수 있어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김민형 포스텍 연산 석좌교수(49·사진)를 만났다.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 교수로도 재직 중인 김 교수는 이 시대 최고의 수학자라는 평가와는 달리 편안한 차림으로 나와 수학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옥스퍼드대와 포스텍을 한 학기씩 오가며 강의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 교수는 전형적인 ‘천재형’ 학자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한 뒤 서울대 개교 이후 첫 번째 조기졸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천재 수학자여서일까,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수학과 소설은 같다’는 다소 도발적인 화두를 던졌다. “소설은 세상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을 갖고 이야기를 구성해요.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기도 하죠. 수학도 마찬가지예요.” 김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뉴턴을 들었다. 뉴턴이 지구와 달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를 고민하다가 ‘적분’ 개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수학은 세상의 원리를 단순화해 설명합니다. 뉴턴 이후 적분이 수많은 산업기술에 활용되면서 생활의 편의를 가져온 것처럼 수학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게도 만들죠.” ‘이론은 세상을 탐구하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김 교수는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데 특히 관심이 많다. 실제로 그는 현대수학의 최고 분야인 ‘산술기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해 순수 수학 분야에서 금세기 최고의 업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석학들에게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호암상 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교수에게 수학 연구가 여타 과학 분야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고 대중에게 성과를 알리기도 힘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는 우문(愚問)을 던졌다. 이에 그는 “당장 어려워 보이는 이론도 중요성을 인정받는다면 언젠가는 상식이 될 것”이라는 현답(賢答)을 했다. 고대 최고의 수학이었던 곱셈과 나눗셈이 현대에는 초등학생도 쉽게 풀어내는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또 미분과 적분 등 당대 최고의 수학자들이 힘겹게 개발해 낸 개념도 요즘은 고등학생들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수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상식의 자리로 내려오고 있어요. 수학을 어려워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묻는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꼭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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