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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와 조개가 뜨거운 열대 바다에서 OO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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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초와 조개가 뜨거운 열대 바다에서 OO하는 이유

2012.06.17 00:00
얕은 바닷물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초(sea grass)’는 산호와 더불어 수많은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생물의 보고’다. 물이 따뜻해 영양분이 풍부한 열대 바다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론상으로는 물이 따뜻할수록 해초는 살아남기 어렵다. 수온이 높으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줄어들어 동물의 사체같은 유기물이 분해될 때 해초에게 유독한 황화합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네덜란드 연구진이 열대 바다에서 해초가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를 밝혀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트위세 반 하이데 박사팀은 조개와 조개에 있는 아가미 박테리아 덕분에 황화합물이 많은 열대 바다에서도 해초가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학술지 ‘사이언스’ 15일자에 발표했다. 해초는 1억 년 전 바다 속에서 살도록 진화한 종자식물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미역이나 김 같은 ‘해조류’는 곰팡이처럼 포자로 번식하지만 해초는 땅 위에 사는 식물처럼 꽃을 피워 꽃가루로 수정을 하고, 씨앗을 맺는다. 본래 육지에서 사는 식물이었기 때문에 광합성을 해 대륙 연안의 햇볕이 잘 드는 얕은 바다에서 군락을 이룬다. 연구팀은 열대 바다에서 해초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동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전세계 바다에 퍼져있는 해초 군락지 83곳의 동물 분포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이 동물은 대합이나 홍합처럼 껍질이 두 개로 되어있는 조개, ‘이매패류’로 밝혀졌다. 특히 열대 지역 해초 군락지 중 97%에서 이매패류가 발견되었다. 이매패류와 해초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두 생물을 황화합물이 녹아있는 바닷물에 넣고 조사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이매패류의 아가미에 사는 ‘아가미 박테리아’가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황화합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매패류에 있는 세균은 황화합물을 제거해 해초가 살 수 있도록 돕고, 해초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 이매패류가 살 수 있도록 해준다”며 “해초에서 이매패류, 세균으로 이어지는 공생 관계 덕분에 열대 바다에서도 해초 군락지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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