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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가 우울증 심하게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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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억제가 우울증 심하게 만든다고?

2012.07.16 00:00
기원전 3세기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제창한 쾌락주의는 ‘인간의 행복은 쾌락에서 비롯되고, 쾌락은 이성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을 때 계속된다'고 말한다. ‘즐거움, 기쁨’과 같은 감정이 행복과 밀접하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이해했다는 말이다. 행복의 원천이라는 쾌락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쾌락불감’환자들. 그 원인이 바로 식욕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미국 스탠퍼드대 로버트 말렌카 교수팀은 쾌락불감증이 식욕억제호르몬 때문에 일어난다고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 12일자에 발표했다. 쾌락불감증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생기는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만족감이나 쾌락을 얻기 위해 술이나 약에 의존해 약물의존성 우울증 환자가 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생후 6~9주된 쥐를 하루에 3~4시간씩 50ml 시험관에 넣어 움직이지 못하게 해 쾌락불감증을 유발시켰다. 생각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쥐의 몸에서 호르몬 변화를 측정하고 두뇌가 호르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그 결과 몸의 각 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호르몬(melanocortin)’이 혈관을 따라 대뇌로 이동해 쾌락을 관장하는 부분인 대뇌측좌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규명했다. 식욕억제호르몬이 대뇌측좌핵에서 쾌락을 느끼게 하도록 하는 호르몬 ‘도파민’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들어 감정도 못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논문의 제 1저자인 스탠포드대 임병국 박사는 “우울증은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지만 지금까지는 각 증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두뇌의 특정 부위가 한 가지 증상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 우울증 치료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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